한화, 니콜라 지분 모두 청산..."리스크 제거, 협업은 유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전기트럭 제조사 니콜라의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자회사 한화솔루션은 지난 5월31일 공시한 증권보고서 내 '니콜라 투자 관련 위험' 항목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니콜라 잔여 주식 전체 매도를 완료한 상태"라고 명시했다.
한화 그룹이 니콜라 지분을 소유하게 된 시기는 지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에 투자하면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47.93%를 보유한 관계사다. 한화임팩트 역시 한화솔루션의 자회사다.
니콜라는 한 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유망 기업이었으나 2020년 니콜라의 수소 기술은 '허구'라는 주장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보고서 발간 직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으며, 창업자는 사임 후 2022년 뉴욕 연방법원 재판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를 받아 회생 불가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2020년 한때 70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콜라 주가는 올해 6월 들어 0.5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부터 두 회사를 통해 보유한 니콜라 주식 일부를 매도하며 지분율을 줄였다.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임팩트의 니콜라 투자 원가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이 관계사 한화에너지를 통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90억원 정도다. 이에 미루어 한화솔루션은 니콜라에 투자된 비용이 회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자산 총액은 약 16조원에 이른다. 다만 니콜라 지분 매각이 어느 정도 가격에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지분 투자와 관련한 추가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니콜라 투자 진행 상황 변동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지분 매각과 별개로 양사의 협력 관계는 이어진다. 한화는 기존 협업 계획은 큰 변동 없이 진행되며 수소 관련 사업 환경을 예의주시 중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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