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협력에 나선다. 그동안 메모리, 이미지센서 등을 거래한 적은 있으나 애플케이션프로세서(AP) 분야는 첫 사례다.

7일 삼성전자는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IVI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공급 예정이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기존 V9의 후속작이다. 8나노미터(nm)에서 4nm로 공정이 개선되는 만큼 성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운전자에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10개가 탑재된 데카코어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대비 CPU 성능이 약 1.7배 높아진다. 고성능·저전력 로우파워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를 도입해 최대 6개의 고화소 디스플레이와 12개 카메라 센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아울러 첨단 그래픽 기술 기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이전 대비 최대 2배 빨라진 그래픽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고사양 게임을 비롯해 더욱 실감 나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도 약 2.7배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이는 운전자 음성을 인식하고 상태를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은 물론 주변을 빠르게 파악해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에이실-B(ASIL-B)’를 지원해 운행 중 벌어질 수 있는 시스템 오작동을 방지하는 등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참고로 에이실은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 ISO 26262에서 정의하는 안전 등급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 레벨로 구분된다. 프리미엄 IVI 시스템은 통상 B 레벨 수준을 요구한다.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IVI용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며 “운전자에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공급을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고객 및 파트너사와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