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별 ARPU 공개”…미래모바일, ‘제4이통’ 구체적 방향 제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미래모바일이 저렴한 5G 요금제를 앞세워 제4이동통신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체된 통신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메기’를 자처한 것이다. 관건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때까지 필요한 자본금을 미래모바일이 확보할 수 있느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모바일은 제4이통 신규사업자 진입을 위해 주주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래모바일은 과거 제4이통에 도전했던 코리아텔넷의 이사 출신인 윤호상 대표가 세운 제4이통 준비법인으로 총 14명이 속했다.
앞서 코리아텔넷을 비롯해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세종텔레콤,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이 제4이통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가운데, 이들의 발목을 잡은 건 ‘자금조달 능력’이었다. 정부는 이들 사업자가 수조원에 달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비용과 단말기 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을 조달하기엔 재무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마찬가지로 미래모바일에게 주어진 과제도 자금 확보다. 다만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은 만큼 이번엔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신규사업자 지원방안을 보면 이전과는 다르다. 과거 신규사업자 발목을 잡았던 게 ‘자금조달 능력’이었던 만큼 이번 지원방안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대한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내는데 집중됐다.
이 가운데 미래모바일은 현재 총 28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목표한 금액(8000억원)의 35% 수준으로, 여기에 정부 지원금(4000억원)까지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1조4800억원의 예산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목표 자본금을 마련하려면, 주주 구성이 관건이다. 현재까진 금융사가 1500억원, 중견 제조사가 700억원, 미디어기업이 600억원을 각각 미래모바일에 투자한 상황으로, 금융사와 중견기업 각각 한 곳과도 현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등 해외 재무적투자(FI) 주주와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미래모바일 관계자는 “기업 공시 및 주가 영향 등을 고려해 협의 중인 곳을 밝힐 수 없다”라면서도 “현재 사업모델을 협의 중으로 7월 중에는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제4이통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 미래모바일은 기존 통신사 대비 저렴한 5G 요금제로 B2C 시장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5G 요금제를 2만원~3만원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다. 현재 통신3사가 제공 중인 5G 요금제는 5만원~6만원 수준이다. 요금제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특히 요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에 앵커주파수 용도로 와이브로에 사용됐던 2.3㎓ 대역을 요구할 예정이다. 앵커주파수는 주파수의 용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신규사업자는 앵커주파수용으로 지급된 주파수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미래모바일 관계자는 “2.3㎓ 대역 주파수는 이통3사의 3.5㎓ 대역 대비 주파수 효율이 50% 이상 우수하다”라며 “중국 제4이통사업자인 CBN은 2.3㎓ 대역을 5G 주파수로 할당 받았으며, 영국 등 유럽과 남미 국가에서도 2.3㎓ 대역을 5G 용도로 지정하는 추세로 향후 여러 국가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향후 미래모바일은 B2C뿐 아니라 B2B 시장도 공략한다. B2C에선 사업자 간 경쟁 촉진을, B2B에선 사물인터넷통신(IoT)·자율주행 시장 확장을 노린다. 제4이통 사업 운영의 주체가 아닌 사업 전략을 기획하는 일명 프로덕트매니저(PM)로서, 자사 망을 구축하고 싶은 니즈가 있는 B2B 사업자들과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B2C 시장에서 28㎓ 대역 활용 방안도 고민 중이다. 28㎓와 같은 밀리미터파 대역의 경우 전파의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에 약하고 커버리지가 짧아 B2C에서 활용하기엔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래모바일은 28㎓ 주파수 대역 서비스 발굴 및 활성화 전담기구를 조직해 국내외 기업들과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핫스팟존(경기장, 지하철 등)과 XR실감산업(가상 제작 및 미디어 파사트) 등 대중성과 사업성이 결합된 디지털 공간에서의 서비스 개발을 구상 중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는 28㎓ 대역에 대한 신규 사업자 진입을 추진 중으로, 해당 주파수 대역 할당 공고를 통해 6월 중 세부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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