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내년 美 보조금' 작년 영업익 2배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북미 전기차 시장 확산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현지 진출한 효과가 나타나는 덕분이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90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50GWh로 약 70%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이 670GWh에서 890GWh로 33% 커지는 것과 비교하면 북미의 상승세가 가파른 편이다.
앞서 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 강화안을 발표하고 차량의 이산화탄소, 비메탄계 유기가스, 미세먼지 등 배출 허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반영하면 2032년경 생산되는 자동차 중 약 67%가 전기차로 전환된다. 미국 내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을 읽고 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복수의 자체 또는 합작 배터리 공장을 구축 중이다. 단독으로는 미시간주, 애리조나주 등이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혼다, 현대차, 스텔란티스(캐나다) 등과 합작사(JV)를 세워 공동 투자를 단행하기도 한다. 이중 GM과의 JV인 얼티엄셀즈는 1기가 가동 중이고 올해 하반기 2기까지 돌아가게 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LG에너지솔루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IRA에 따르면 미국 내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제작 시 최대 45달러의 생산세액공제(AMPC)가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생산능력(캐파) 계획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와 내년 각각 7640억원, 2조4100억원 수준의 AMPC를 받게 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내년 AMPC가 지난해 수익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증설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AMPC 규모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공장이 가동되는 2025~2026년에는 보조금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삼원계 또는 사원계 배터리로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증설 로드맵에 LFP 배터리 라인이 포함된 이유다. 또한 중국 업체가 미국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서 수익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협상력, 고정비 상쇄 등에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70만~90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60만9000원이다. 올해 4월 이후 약 2달 만에 60만원대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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