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길' 걷는다…삼성, 파운드리 생태계 확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 1위의 전략을 따라가기로 했다. 설계자산(IP) 에코시스템 파트너와의 동맹 확대가 핵심이다.
15일 삼성전자는 “IP 전문 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전했다.
IP는 반도체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블록을 일컫는다. 칩 설계 이를 활용하면 빠르게 고성능 제품을 만들 수 있다. IP 분야에서는 시높시스, 케이던스, 알파웨이브세미 등이 강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과 협력 범위를 대폭 넓히기로 했다.
통상 파운드리 기업이 공정 설계 키트(PDK), 설계 방법론(DM) 등 최첨단 IP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IP 파트너에 넘기면 이들이 특정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된 IP를 개발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에 제공하는 식으로 교류가 이뤄진다.
파운드리 선두주자 대만 TSMC의 경우 작년 말 기준 5만5000개 이상 IP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년대비 약 40% 늘어날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530곳 이상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추격자인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전 응용처에 필수적인 핵심 IP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고성능 컴퓨팅(HPC) 등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확장에는 3나노미터(nm)부터 8나노 공정까지 활용할 수 있는 수십여종 IP가 포함된다”면서 “고속 데이터 입출력을 가능케 하는 인터페이스 IP와 최첨단 패키지용 IP 등도 IP 파트너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칩렛은 여러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에 넣는 기술을 일컫는다.
앞서 수차례 강조한 자동차 부문에서도 IP를 추가한다. AEC-Q100, ASIL 등 글로벌 기준의 최고 등급을 만족하는 오토모티브 IP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여가기로 했다.
이러한 IP 범위 확대로 팹리스 고객들은 적기에 최적화된 IP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설계 초기 단계부터 오류를 줄이고 시제품 생산과 검증, 양산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큰 폭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최첨단 IP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는 물론 국내 IP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지속 확대해 고객의 혁신 제품 개발과 양산을 더 쉽고 빠르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이달 28일(현지시각)에 열리는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에서 관련 자세한 내용과 최첨단 IP 로드맵 및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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