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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몰락 조짐? 美 사무실 임대료 체납으로 강제퇴거 위기

이건한 기자
트위터 로고. [사진=Pixabay]
트위터 로고. [사진=Pixabay]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트위터가 미국에서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강제 퇴거 당할 처지에 놓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트위터는 콜로라도주 사무실 임대료를 3개월치 미납한 상태다. 이에 현지법원은 건물주가 트위터를 강제퇴거 시킬 수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에 따르면 트위터는 2020년 2월 96만8000달러(약 12억4000만원)의 신용장(은행보증의 일종)을 건물주에 제출하고 사무실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한도가 소진됐고, 트위터는 이후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다. 한달 임대료는 2만7000달러(약 3458만원)으로 추산된다.

건물주는 지난 5월 트위터를 고발했다. 같은 달 31일 법원은 보안관에게 향후 49일 이내, 오는 7월 말까지 트위터의 퇴거를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테크크런치는 “임대료가 몇 달에 걸쳐 지불되지 않은 점에 미루어 트위터 운영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단문형 SNS의 원조격인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테슬라·스페이스X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트위터의 핵심 수입원인 광고주들이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에 잇따라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해고를 일방적으로 진행해 물의를 빚었다. 올해 초에는 트위터 로고를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 ‘도지’ 이미지로 갑자기 바꾸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트위터 내에 혐오표현과 가짜뉴스 유통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한달간 트위터의 광고수입은 최대 59%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비영리 연구조사단체 퓨리서치센터는 트윗(게시물) 수 기준 상위 20%에 해당하는 트위터 핵심 유저들의 게시물이 머스크의 인수 직후 월평균 25% 감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충성 사용자, 광고주 이탈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안게 된 셈이다.

이번에 임대료를 체납한 콜로라도 사무실 직원 역시 한때 300여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인 150명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본 사건 외에도 한 청소업체가 트위터에 미지급 비용 9만3500달러(약 1억2000만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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