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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우려에…온라인 소금 가격 ‘쑥’

이안나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선 때아닌 ‘소금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 확산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소금을 사두려는 움직임이다. 온라인상에선 소금 가격이 빠른시간 급증했다.

17일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6월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817% 급증했다.

일시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도 급상승했다. 6월14일 ‘천일염 20kg’형 평균 거래가격은 5만7840원으로 5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1540원 보다 83% 상승했다. 물량이 부족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일부 제품은 2~3배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급증은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가 소금 대량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플이된다.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간 소금 주문당 구매량은 3.3개로 전주 2.2개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여러개 소금을 담아 한 번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다나와 측은 “4000원대에 판매되던 천일염 1kg 가격이 7000원대까지 상승한 상황”이라며 “수요폭등으로 채널별 판매가격 편차가 큰 만큼 가격비교를 통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해 바닷물에 희석시킨 뒤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해안 1㎞ 바깥의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오염수가 우리 해역까지 도달하면 바다에서 생산하는 소금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소비자들 사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당근마켓 커뮤니티인 ‘동네소식’에서도 소금을 쟁여둬야 하는지에 의견을 묻는 질문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나로마트 비금농협 홈페이지 안내문 [사진=농협 홈페이지 갈무리]
하나로마트 비금농협 홈페이지 안내문 [사진=농협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5㎏에 1만2942원이다. 이는 전년(1만1185원)보다 15.7% 높고, 평년(7883원)과 비교하면 64.2% 비싸다.

도매상들이 소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전남 신안군 지역 농협에선 천일염 재고 소진을 알리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띄우기도 했다.

소금 판매량은 오프라인 매장인 대형마트에서도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6월1일부터 15일까지 소금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 이중 천일염 매출은 2배 정도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대형마트에서도 5월12일부터 6월11일까지 전월동기대비 35% 늘었다. 전반적으로 전년, 전월 대비해 소금 판매량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소금 사재기 조짐이 과거 마스크나 요소수처럼 ‘품절 대란’까지 이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나 요소수는 당시 물량 자체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기업들도 제품이 품절이 돼도 바로 채워넣을 수 없었지만, 소금은 현재까지 물량 공급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자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천일염 직거래 물량이 전월대비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천일염 사재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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