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광명시 전폭 지원 … ‘전기요금 절감’ 기대커진 광명전통시장 상인들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광명전통시장은 경기 광명시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다. 광명 시민뿐만 아니라 휴일엔 서울·수도권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시장의 규모 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많고 시장내 유명한 맛집도 유튜브와 SNS를 타고 소개되면서 젊은 손님들도 적지않다.
이처럼 유명한 광명전통시장도 요즘 장사가 잘 안되는 불황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시장 주변 지역에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시장 인근 거주 인구가 내년 하반기까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도 걱정이다.
지난 21일, 전기에너지 절감을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IoT기반의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을 설치한 광명전통시장을 찾았다.
평일인데다 간간이 비까지 내려 평소보다는 다소 한산했다.
광명시장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우애(64) 원장은 요즘 스마트폰 앱을 켤때마다 작은 위안을 얻는다며 웃었다.
“스마트폰에 뜬 초록색 막대를 볼 때마다 그냥 기분이 좋아져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
김 원장의 스마트폰에는 이달 초 가게에 설치한 ‘IoT기반 지능형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과 관련한 앱이 깔려있다.
이 앱을 열면 실시간으로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의 절감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고, 특히 지능형 ‘엣지’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대기 전력 소모를 차단함으로써 절감되는 전기에너지의 양이 매 시간대별로 ‘초록색’ 막대 그래프로 표시된다.
즉 스마트폰에 나타난 ‘초록색 막대 그래프’의 크기는, 평소 같았으면 고스란히 사용전력으로 소비돼 결국 전기요금으로 청구될 돈을 그만큼 아꼈다는 표시다.
김 원장은 “이번 달이 지나봐야 어느정도 전기요금이 절감됐는지 알겠지만 하루 하루 표시되는 절전양을 보면 이전보다는 확실하게 줄어들 것 같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요즘 불황인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시스템을 설치한 시장내 이불가게 이 모 사장(64)도 “월 13만~17만원 정도 전기요금이 나왔었는데 약 15%~20% 정도의 절감효과가 나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밖에 커피가게, 돼지머리, 빵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도 대체로 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광명시, "지역내 전통시장 에너지비용 절감, 소상공인 지원 - ESG 활동 강화" 두 마리 토끼
광명전통시장은 광명시의 재정지원을 받아 이달 초부터 시장내 원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한국에너지산업(KEICO)이 개발한 IoT기반 지능형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페코(FECO)’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구축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광명시는 지역내 전통시장에 대한 활성화와 함께 소상공인의 전기에너지 비용을 절감과 함께 지자체의 ESG 모델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스템 설치를 통해 당장 사용하지도 않는데 콘센트가 꽂혀있어 지속적으로 전기 소모가 발생하는 대기전력 등을 차단함으로써 얻는 사용전력 절감, 그리고 영업종료시부터 다음날 가게 문을 열때까지의 대기전력까지도 소모되는 것을 원천 차단시킴으로써 비용절감이 24시간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설치작업도 매우 간단하다. 별도의 전기공사 없이 해당 시스템의 간편 설치가 가능하며, 쉽게 탈부착할 수 있어 설치 장소 이전도 자유롭다.
현재 광명전통시장 360여개 전체 점포중 112개 점포에 설치를 완료하고 전기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설치 점포수가 112개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광명시가 해당 예산의 범위내에서 최대한 많은 점포수에 설치하려 노력했지만 전부 감당할 수준은 아니었다. 추가 적용을 위해선 추후 예산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점포마다 약간씩 다른 기대효과… 이유는?
한편 광명전통시장내 모든 점포가 지능형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를 서두르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업종의 성격에 따라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에 대한 견해가 아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냉장고의 안정적인 가동’이 가장 우선시되는 수산물, 정육, 관련 식당 등에선 지능형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적용에 아직은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었다는 설명이다.
불필요한 전기를 차단하고, 필요할때마다 효과적으로 전원을 관리하는 시스템의 장점을 이해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시스템 오류로 냉장고 전원이 제때 들어가지 않으면 보관하는 물건이 모두 상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경우, 한국에너지산업은 상인들이 원하는 기기에 대해서만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적용함으로써 동일 점포내에서도 유연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측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전원별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스템 설치이후 현재까지 광명전통시장에서 오류로 인한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에너지산업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인들이 이처럼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당연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경험들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민감한 업종들도 시스템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광명전통시장 상인조합의 이항기 이사장은 “이번 시스템 설치로 전기에너지 절감 뿐만 아니라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의 공포가 기존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국내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데,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모든 플러그에 꽂힌 전원을 일일이 뽑지않고 한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차단시키고 상인들이 퇴근한다”고 말했다.
◆‘IoT 기반 지능형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어떻게 작동하나
한국에너지산업이 광명전통시장에 적용한 IoT기반 전기에너지관리시스템 ‘페코’(FECO) 시스템은 스마트 로컬 엣지 서버, 무전원 무선스위치, 스마트 플러그, IR 리모트 및 스마트 라이팅 콘트롤러 등의 디바이스로 구성된다.
특히 시스템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스마트 로컬 엣지 서버’는 매일 누적되는 전력량을 분석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명령을 수행해 전력의 사용을 최적화한.
또한 IOT 기반이므로 IR 리모트 콘트롤러, 스마트 플러그 등과 무선 통신하며 냉장냉동, 냉온풍기를 비롯한 모든 전기 제품의 효율성을 손쉽게 원격 제어한다. 또한 사용자가 각종 정보를 변경, 조회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환경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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