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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6월④] 자체 구축은 그만… “SaaS 중심 생태계 조성”

이종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모든 산업의 중추에 소프트웨어(SW)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산업 공통으로 사용하는 SW부터, 컴퓨터지원설계(CAD)나 오피스 SW와 같은 특정 산업군의 핵심이 되는 SW까지 갖가지 제품군이 곳곳에서 쓰이는 중입니다.

SW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방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SW는 CD와 같은 저장매체에 담겨져 판매됐고, 인터넷의 발달 이후에는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받는 형태로 바뀌었죠. 다만 SW를 PC나 모바일 등 기기에 설치해 사용한다는 기본방정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SW가 소비자에게 제공되기까지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SW,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의 전환인데요. <디지털데일리>는 6월22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SaaS 고도화 전략 콘퍼런스: 애플리케이션 리빌딩, SaaS로의 여정’ 세미나를 통해 SaaS 시장 트렌드와 전략 등을 톺아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김단호 인터넷진흥과 과장이 첫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최근 SW 산업의 동향과 SaaS 육성을 위한 국내 정책 방향을 소개했는데요.

그는 “전 세계적으로 SW 이용 패러다임이 자체 구축 방식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으로 변하는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이 SaaS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인공지능(AI) 챗봇이나 데이터 분석, 나아가 인공위성 제어와 같은 혁신 서비스에도 SaaS가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SaaS 시장은 2019년 187조원에서 2021년 292.2조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2024년까지 396.7조원으로, 연평균 16.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SW 시장 중 SaaS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3.8%에서 2021년 32.2%로 8.4%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김 과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와 같은 전통적인 SW 기업들이 SaaS로 전환했다는 점, 그리고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기업 세일즈포스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 등 비교적 최근 설립된 SaaS 기업들이 급성장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이처럼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SaaS 시장에 비해 국내 SaaS 시장은 성장이 다소 미흡한데요. 국내 SW 시장 중 SaaS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32.2%인 글로벌 시장 평균대비 14.5%p 낮습니다.

이와 같은 국산 SaaS의 부진이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진단입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산 SaaS의 66.1%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CSP)의 인프라상에서 제공됩니다. 지난 연말 기준 글로벌 CSP의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SaaS는 2만6732개로, 국내 CSP 249개 대비 100배 이상입니다.

과기정통부는 SaaS의 특성상 해외 진출에 유리한 만큼 국내 SW 기업이 SaaS로 전환하도록 장려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기업들의 SW를 SaaS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관련 인력 및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 과장은 “현 정부는 국정과제로 SaaS 중심 생태계 조성,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우선 이용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2021년 1102개였던 SaaS 기업을 2026년에 1만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67개에 불과한 공공 SaaS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SaaS 기업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금융도 마련했다”고 피력했습니다.

이날 진행된 세미나에는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GS ITM, 엘라스틱, OSC코리아, 클루커스, 안랩, LG CNS, VM웨어 SK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동향과 각사의 기업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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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소프트웨어 대기업 참여 제한 두고 업계 ‘갑론을박’=공공 SW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를 두고 업계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이 진입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한편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자체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참여 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 제도를 유지해 중소·중견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공 SW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는 2013년 중소 SW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됐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는 대규모 공공 SW 사업이 증가하며 실효성 문제가 불거졌다. 중소·중견기업만 참여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대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진행된 공공SW사업 정당대가 실현방안 토론회에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공 SW 대기업 참여 제한을 완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대기업이 국가안보와 신기술, 장애대응 등 일부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으며 해당 기준을 완화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OEW2023] IOC 첫 가상 스포츠 행사 앞서 친환경 행보 강조한 알리바바클라우드=알리바바클라우드가 제1회 올림픽 e스포츠 위크(이하 OEW) 개막 전 ‘친환경’을 강조했다. OEW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가상 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해 국제경기연맹(IFS)과 게임 제작사, 배급사와 공동으로 만든 글로벌 가상 및 시뮬레이션 스포츠 대회다. 6월22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1회 행사가 진행됐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라이트웨이브: 조류를 바꾸다(Lightwave: Turning the Tide)’ 전시를 통해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각화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전시를 통해 자사 SaaS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업 활동과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 분석 및 관리하는 지속가능성 플랫폼 ‘에너지 엑스퍼트’가 특히 강조됐다.

e스포츠 게임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컴퓨팅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한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기술을 사용해 e스포츠를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데이터 분석을 사용해 e스포츠 이벤트의 에너지 소비량을 최적화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해 e스포츠에 필요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 ‘EU 소버린 클라우드’ 발표=오라클이 유럽연합(EU) 소버린 클라우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EU 전역의 민간 및 공공 기관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주권 요구사항에 대해 폭넓은 제어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로, 실행되는 모든 워크로드에 대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퍼블릭 클라우드 리전의 서비스 및 기능을 동일한 가격, 지원 및 서비스수준계약(SLA)을 제공한다.

오라클 EU 소버린 클라우드는 리전 전체가 EU 내에 위치하며, 지원 및 운영은 각각 EU 내 거주 직원 및 EU에 설립된 별도의 법인이 맡는다. OCI 분산형 클라우드 전략의 일환인 오라클 EU 소버린 클라우드는 규제 요건 충족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며, 하이브리드 및 전용리전 클라우드 전략을 보완한다.

◆NHN클라우드, 3대 전략으로 ‘글로벌·풀스택·AI리터러시’ 제시=NHN클라우드가 연례 클라우드 기술 콘퍼런스 ‘메이크 IT 2023’서 3대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확장, 풀스택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능력 제고를 내세웠다. 공공, 금융 등 강점 영역에서 시장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22일 진행된 행사에는 약 4000명의 참관객이 모였다. 6개 트랙, 26개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동훈 공동대표는 ▲공공, 금융 등 시장 리더십 공고화 ▲글로벌 역량 및 풀스택 기술력 강화 ▲AI 인프라, 기술 영향력 제고 등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NHN클라우드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글로벌’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등 ‘클라우드 풀스택 역량’ 강화를 향후 성장 요소로 꼽았다. 도쿄와 로스엔젤레스(LA)에 리전을 두고 있는 일본과 미국에서 현지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EU 클라우드 기업인 G코어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T “2025년 AI로 1조원 벌겠다”…5년간 7조원 투자 단행=KT가 오는 2025년 AI 5개 사업군에서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기존 AI컨택센터(AICC)와 AI물류 사업 확대는 물론 비즈니스모델을 AI로봇과 AI케어, AI교육으로까지 확장한다. ‘믿음’ 등 초거대 AI 기술,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고효율의 경제성을 갖춘 ‘AI 풀스택’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AI 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및 현지 대표 물류 기업과 협력해 동아시아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 AI 운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한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한다. AI 대전환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초거대 AI 기술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 고도화 ▲AI 신사업 발굴 및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약 7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클로잇, 아웃시스템즈와 파트너십 체결··· 디지털 전환 및 IT 시스템 고도화 추진=클로잇이 로우코드(Low-Code) 플랫폼기업 아웃시스템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클로잇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솔루션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 및 영업네트워크를 아웃시스템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로우 코드 기술력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과 IT 시스템 고도화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전략적 협업을 통해 한국 시장 내 사업 발굴 및 수행을 위한 영업과 기술 협력, 마케팅도 적극 진행한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디지털 인재와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전환에 제약을 받는 문제를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스핀글로벌, 데브옵스 플랫폼 ‘옵스나우 데브OS’에 챗GPT 적용=베스핀글로벌은 자사의 단일 인터페이스 개발운영(DevOps, 데브옵스) 플랫폼인 ‘옵스나우 데브OS’에 챗GPT를 적용, 인프라 프로비저닝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인프라 운영 담당자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챗GPT는 자연어처리(NLP)를 위해 학습된 AI 모델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 챗GPT가 적용된 옵스나우 데브OS는 ‘실패 분석’ 버튼만 누르면 실패 원인을 분석해 주고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통상 3~5일 정도 걸릴 로그 분석을 수 분 내에 해결할 수 있어 인프라 프로비저닝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코어, 한국 AI·클라우드 시장 진출…H100 GPU 서비스 예정=클라우드 기업 지코어(Gcore)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연내 한국 지사장을 선임, AI 및 클라우드 리전을 마련하고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지코어는 그래프코어 IPU 및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을 가속화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한다. 5세대(G) 통신 e심(eSIM) 클라우드 플랫폼은 183개국에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 기업들이 고비용 인프라 투자 없이도 서비스를 확장할 때 짧은 대기시간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에 로밍, 심카드 전환 없이 5G 연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강민우 지코어 북아시아 총괄은 “점차 커지고 있는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지코어만의 독보적인 AI 및 엣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코어의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 정책과 탁월한 AI 및 클라우드 기술력으로 국내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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