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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친환경 유통 트렌드 속 ‘식사이클링’ 주목

최민지 기자

ⓒ 코카-콜라
ⓒ 코카-콜라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실천 의지를 높이면서, 유통업계에선 ‘식사이클링’을 주목하고 있다.

식사이클링은 먹는다는 의미의 한자 ‘식(食)’과 재활용의 ‘리사이클링(recycling)’를 합친 신조어다. 남은 음식을 최소화하거나, 포장재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변경하는 등 식사 전부터 끝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식사이클링은 올해 외식업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을 기존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 제품에 적용해 선보였다.

재생 플라스틱은 환경부가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선별된 투명 음료 페트병들을 세척, 분쇄, 열가열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탄생한다. 한국 코카-콜라는 사용된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투보틀’ 재활용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에는 재생페트 10%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품질과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기존 41g 무게 패키지를 36g까지 낮추는 경량화를 통해 제품 1병에 사용되는 신생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약 21%(8.6g) 줄였다. 한국 코카-콜라 재생페트 패키지는 ‘코카-콜라 1.25리터’ 업소용 제품에 첫 적용됐는데, 이는 업소용 제품이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 증가와 함께 의미 있는 판매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음식 부산물을 제품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인 ‘익사이클(Excycle) 바삭칩’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익사이클 바삭칩은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한 고단백 영양 스낵이다.

이 제품은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하고 있다.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 식이섬유를 채웠다.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도 높였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두부 비지를 활용한 프로틴 스낵 ‘비요미 프로틴 검은약콩 오곡크런치’를 사내식당에서 제공 중이다. 두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지는 대부분 폐기해왔지만,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프로틴 스낵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프로틴 스낵은 한 오피스군 사내식당에 시범 적용한 결과 한 달 만에 7만여개가 판매됐다.

그동안 버려지던 음식물과 패키지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도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환경공단,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인천시 서구 소재 한국환경공단 본사 내 ‘카페 지구별’을 열었다. 카페 지구별은 스타벅스가 민·관 협력으로 운영하는 국내 첫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범 매장이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도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꾸몄다. 테이블, 전등갓, 아트월, 화분, 쟁반 등에 커피찌꺼기 56.73㎏(커피 3782잔 분량)을 사용했다. 카페 지구별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는 전량 회수돼 재활용 예정이며 탄소 저감을 위해 일회용 컵 없는 매장으로 운영된다.

풀무원샘물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 ‘띵크 그린(Think Green)’ 일환으로 업사이클 브랜드 ‘플라스틱 베이커리’와 병뚜껑을 재활용한 친환경 클래스를 진행했다. 띵크 그린 캠페인의 두 번째 프로그램 ‘리(Re)-에코캡 클래스 위드(with) 플라스틱 베이커리’에서는 풀무원샘물 소비자 100명이 수거한 뚜껑을 활용해 타르트 트레이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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