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SK온, 수조원 투자하더니…美 도로에 'SK' 새겼다

김도현 기자

[사진=SK온]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내 배터리 투자에 적극적이던 SK온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룹명을 딴 도로, 산업단지 등이 생겨날 정도다.

20일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운영 중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부지 인근 도로인 ‘스티브 레이놀즈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가 ‘SK블러바드’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SKBA 관계자와 클라크 힐 커머스 시장, 짐 쇼우 잭슨 카운티 상공회의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SKBA 조지아 공장에서 현판식이 열리기도 했다. 힐 시장은 “커머스시와 잭슨 카운티를 대표해서 스티브 레이놀즈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 구간을 SK블러바드로 공식적으로 개명하기 위해 이 표지판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로명은 지난 1일부로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911 서비스, 우편 서비스 등에 등록됐다. 잭슨카운티는 SKBA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SKBA가 위치한 산업단지 이름도 ‘커머스 85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에서 ‘SK 배터리 파크(가칭)’로 바뀐다. 올해 하반기 중 SKBA로 향하는 85번 고속도로 출구에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SKBA는 2018년 11월 SK온이 출범하기 전부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SK온은 SKBA를 통해 총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지난해 1분기부터 가동 중인 1공장(9.8GWh)과 지난해 말 조기 가동에 돌입한 2공장(11.7GWh) 등 배터리 공장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국민 픽업트럭 포드 ‘F-150’ 전기차 버전 ‘F-150 라이트닝’과 폭스바겐 ‘ID.4’ 등에 탑재된다.

SK온은 지난해 말 조지아주에 약속했던 SKBA 2600명 채용을 조기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목표 시점은 2024년이었으나 이를 2년 앞당겼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는 “조지아가 전례 없는 성장을 지속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최근까지 SK온은 3000명 이상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온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주요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SKBA 공장에 설치된 장비 가운데 국산 비율은 90%를 넘는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를 북미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선정한 데에는 조지아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며 “누구나 일하고 싶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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