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23 디지털금융 ①] ‘생성형 AI’ 출현… 금융산업 '디지털·IT' 전략에도 거센 후폭풍 예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금융권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도 격량을 예고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은 또 한번의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초개인화', '초자동화' 은 결국 금융 혁신의 수준을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디지털데일리는 7월 출간한 <2023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의 주요 내용들을 중심으로 <디지털금융>기획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 상반기 미국 증시에선 ‘AI에 흠뻑 빠졌다’고 표현될 정도로 AI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물론 지금은 더 뜨겁다.
‘챗GPT’개발사인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MS가 ‘챗GPT’를 적용해 검색서비스인 ‘빙’(Bing)의 시장 경쟁력을 크게 상승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업용 '오피스 365'에 월 30달러의 AI 구독 서비스까지 제시하면서 다시 한번 급등했다.
MS는 ‘GPT-4’ 기반의 오피스 제품을 통해 AI가 파워포인트(PPT)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이메일을 작성하며 데이터 시각화 작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는 비전과 함께 이제 자동으로 회의 내용을 요약해 문서화 하는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 업무 혁신의 가능성을 또 다시 무한대로 확장해 놓은 것이다.
적지않은 불안 요소가 지적되고 있음에도 ‘챗GPT’와 같은 진화된 AI가 전산업군에 걸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금융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금융권의 기존 디지털 및 IT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와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은행들에게 ‘챗GPT와 같은 혁신적인 AI기술을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계획인가'를 질문했다. 이에 국민, 농협, 우리, 신한, 부산 등 주요 은행들은 거의 대부분 “아직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물론 금융권의 이같은 신중함은 ‘챗GPT’의 기술적 미흡때문이 아니다.
이미 가공할 능력을 선보인 생성형AI가 가진 잠재적 위험성이 아직 최종적으로 검증되거나 파악되지 못한데서 출발한다. AI 보안의 문제와 함께 실제 비대면 플랫폼금융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잘못된 정보나 ‘불완전판매’ 등 오류, 오작동 위험성을 조심스럽게 검증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시간의 문제일뿐 ‘잠재적 위험’이 해소되거나 ‘위험을 회피하기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등 안전장치가 추가로 확보되고, 시장의 자연스러운 신뢰가 축적되면 금융권이 업무 혁신의 수단으로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 시점을 예단하는 것은 현재로선 쉽지않지만 금융권에서 벌써부터 ‘생성형 AI’의 장점을 활용하기위한 디지털·IT 전략이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대형 금융그룹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유니버설뱅킹(종합금융) 플랫폼’ 전략이 진화된 AI를 통해 한단계 이상 진일보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비공개 사이트(‘KB-GPT’)를 오픈하고 ‘생성형AI’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실시간 고객 정보의 분석과 최적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플랫품 금융 서비스의 본질적인 경쟁력 요소라고 한다면 ‘생성형 AI’는 당분가 대체 불가능한 기술적 옵션일 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금융권은 생성형AI가 가진 ‘우수한 자연어 처리(NLP)’와 ‘강력한 콘텐츠 생산 능력’에 환호하고 있다. 대고객 응대 서비스 및 내부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금융권의 플랫폼 서비스 규모도 지금보다 월등하게 더 커지게된다. 물론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위한 IT인프라의 확대, 또 그에 따른 클라우드 인프라의 확장, 중장기적인 차세대시스템 전략의 변화 등 금융권 IT인프라 운용 전략에도 연쇄적인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현재 국내 시중 은행당 연 평균 4000억~5000억원(IT자본예산) 기준 소요되고 있는 IT 예산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금과 같은 AI 혁신 기술의 예상을 뛰어넘는 급진전은 오히려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기술 변화의 예측이 불확실할 경우, 국내 금융권의 중장기 ‘디지털전환’(DT) 전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혁신 기술의 돌출은 결과적으로 사업의 진행을 방행하는 요소로 작용한 사례가 적지않다.
또한 생성형AI의 확산에 앞서 금융 당국에 의해 제시되는 규제도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 이미 금융당국은 ‘AI 보안 가이드라인’ 을 내놓는 등 새로운 금융 규제의 틀을 제시하고 있튼데, 이러한 규제가 앞으로 더 복잡하고 세분화될 가능성 높고 이에 금융권이 적응하는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 발간한 <2023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책의 편집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온라인 한정 판매되며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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