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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된 넷플릭스, ‘이 사업’ 뛰어들었다 [IT클로즈업]

강소현 기자

[ⓒ 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는데요.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이즈 잇 케이크’(Is it cake?) 등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했던 셰프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여러 유통기업과 협업해 이색 제품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유통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무엇일까요?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SPC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투둠 초콜릿 프레첼'을 출시했습니다.

'투둠(Tudum)'은 넷플릭스 콘텐츠가 시작할 때 나오는 소리에서 착안한 것인데요. 배스킨라빈스에 앞서 넷플릭스는 GS25와도 '트러플(송로버섯) 팝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들 역시 선보여왔는데요. 지난해 반다이남코코리아와 ‘오징어 게임’ 피규어를 출시하는 한편, 반스와 영화 '서울대작전’의 스피디한 드라이빙 느낌을 살린 커스텀 패턴 신발 2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청자가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스크린을 넘어 가까운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라며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확장 차원에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 넷플릭스]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이러한 행보가 올해 유독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수익구조의 안정화를 꼽았는데요.

실제 전날(20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81억8700만달러(약 10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2700만달러(약 2조31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각각 2.7%, 15.8% 증가한 수치입니다.

가입자도 늘었습니다. 지난 2분기 전 세계 가입자는 총 2억3839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589만명 증가했는데요. 2분기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통상 외부활동과 대척점에 있는 OTT의 경우 날이 추워지는 4분기와 1분기에는 가입자가 증가하는 반면, 2분기와 3분기에는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인데요.

방송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현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안정화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매출을 올리는데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사업은 넷플릭스가 보유한 IP를 활용하기에 최적화된 사업이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토종 OTT 역시 이러한 행보를 걷게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실제 콘텐츠 출혈경쟁 속 적자에 허덕이는 토종OTT들은 특히, 이러한 넷플릭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OTT 업계관계자는 “미디어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IP를 연계한 상품의 개발 및 판매를 통해 콘텐츠 홍보와 수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며 “OTT가 유독 IP를 활용한 굿즈 제작에 집중하는 것은 주요 구독자가 젊은 층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도 “콘텐츠 업계에게 IP를 활용하는 신사업 발굴은 당연히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산업적 측면에서 좋은 콘텐츠를 론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종 OTT도 결국 넷플릭스처럼 IP와 관련한 부가 성장 요인을 고민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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