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금지, 효과 있었다…넷플릭스 2Q 가입자, 이례적 증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금지함에 따라 지난 2분기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가입자는 총 2억3839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589만명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선 8.0% 늘어난 수치다.
신규 가입자 증가폭도 직전분기 보다 커졌다. 넷플릭스의 지난 5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2022년 1Q 20만명↓ ▲2Q 97만명↓ ▲3Q 241만명↑ ▲4Q 766만명↑ ▲2023년 1Q 175만명↑이다.
특히 2분기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외부활동과 대척점에 있는 OTT의 경우 날이 추워지는 4분기와 1분기에는 가입자가 증가하는 반면, 2분기와 3분기에는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사측은 최근 계정 공유 금지 결정이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보낸 주주서한에서 “2023년 2분기 실적은 우리의 예측과 일치했다”라며 “(이번 실적에서)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 요금제의 이점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월 미국에 가입자들에게 계정 공유 가이드라인 변경 이메일을 발송하고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라고 공지했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이용자가 기존 계정을 이용하려면 월 7.99달러(약 1만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르면 연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가입자가 증가함에 따라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은 81억8700만달러(약 10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2700만달러(약 2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2.7%, 15.8%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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