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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베스트]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고도화에 진심…IT부문 투자 대폭 확대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정보기술(IT) 투자 현황이 공개됐다. 직전해와 비교해 넷플릭스의 IT투자액과 관련 인력은 모두 급증했다.

30일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를 포함한 넷플릭스 그룹은 지난 한해 IT분야에 3조4647억원을 투자했다. 전년(2조5842억원)보다 무려 30.85% 증가한 규모다. 또 전체 IT투자액의 8% 수준인 2741억원은 정보보호 기술에 투자했다.

정보보호 공시제도는 이해관계자 보호 및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공시 의무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권을 발행한 법인 가운데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인 기업 ▲전년도 말 기준 3개월간 정보통신서비스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기업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자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매년 6월 30일까지 정보보호 현황을 전자공시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넷플릭스의 주요 투자항목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이었다. 공시 보고서에서 넷플릭스는 “아마존의 AWS 공유책임모델(Shared Responsibility Model)을 활용해 클라우드 보안을 구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2016년 자사 IT시스템의 대부분을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이전했다. 가입자 증가 속도에 맞춰 필요한 만큼의 서버를 제때 증설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매년 AWS에 약 5700억원을 지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전체 IT투자액의 6분의1수준이다.

아울러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구축 및 운영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제공업체(CP)가 현지 서비스를 위해 로컬 가입자망과 연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현지 ISP와 직접 연결하거나 CDN 업체를 통해 현지 ISP와 연결하는 방법으로 넷플릭스의 경우 비용 효율화를 위해 자체 CDN인 오픈커넥트(OCA)를 구축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세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IT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 “전 세계에 10억달러(약 1조3194억원) 이상을 투자해 자체 CDN인 오픈커넥트를 만들었고 이를 ISP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175개국 6000여곳에 위치한 1만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커넥트의 일부로 연결 작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했다. 넷플릭스는 일명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센터’를 두고 최적화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인코딩 부문에서 2019년 인텔과 함께 영상 클라우드 작업 시 지연시간과 영상 품질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코덱 ‘SVT-AV1’을 공개하는가 하면, 클라우드에서의 자산 변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보안 솔루션 ‘시큐리티 몽키(Security Monkey)’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정보보호기술부문 인력도 늘었다. 정보보호기술부문 인력은 직전해 3360명에서 3554명으로 5.77% 늘었다. 총 임직원(1만2800명) 가운데 정보보호기술부문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이었다. 같은기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도 246명에서 313명으로 늘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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