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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뱅크' 벗어던진 우리은행, 630억원 들여 '우리WON뱅킹' 재구축 나선다

이상일 기자
[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처]
[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상징하던 ‘위비뱅크’ 서비스가 27일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우리은행의 디지털 뱅킹 전략을 새로 이끌어 갈 ‘우리WON뱅킹’ 재구축 사업이 본격화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재구축 사업을 발주하고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17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약 63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e뱅킹 사업으로 주목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 재개발 ▲상품/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및 신규 개발 ▲유니버설뱅킹 서비스 신규 개발 ▲New WON 운영관리 시스템 구축 ▲New WON TASK 관리 시스템 구축 ▲유관시스템 대응개발 등에 나선다.

앱 전반 UX 기획 및 UI 디자인, 디자인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앱, 웹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그룹공동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인프라 설계 및 컨테이너 플랫폼 인프라 설계 및 구축을 기반으로 확장 가능성과 서비스 유연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이광구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 모바일 뱅킹 앱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종합 금융 플랫폼 서비스에 나선바 있다. 당시 은행앱에 메신저(위비톡), 웹툰 등 콘텐츠를 탑재하는 등 단순 뱅킹앱을 벗어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은행의 전략은 27일 위비뱅크 서비스 종료로 새로운 분기를 맞이했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위비뱅크 앱 내 모든 서비스(위비페이 서비스 등)이 27일 중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사실상 디지털 뱅킹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다.

실제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올해 초 ‘New WON’추진 등 그룹 디지털 현안 논의를 위한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통해 ‘우리WON뱅킹’을 새롭게 재구축하는 ‘New WON’추진을 본격화 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WON뱅킹’을 새롭게 재구축하기 위한 ‘뉴WON추진부’를 신설했다. 기존 뱅킹앱 재구축 준비 조직을 상설 부서로 확대 재편하여 성공적인 우리 WON뱅킹 재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이번 사업은 8월 8일까지 제안요청서 교부를 마치고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 사업 착수 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관련 구축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상 은행의 인터넷뱅킹 사업은 e뱅킹 시스템 구축 전문 업체들이 주로 수행했지만 이번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사업은 ‘New WON’이라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혁신 가치에 부합하는 유니버설뱅킹의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뱅킹 시스템 뿐만 아니라 인프라 차원에서의 클라우드 적용 및 도입,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차원의 빠른 서비스 개발과 배포의 토대가 마련될 전망으로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대기업들의 참여도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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