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작사 설립 자이글 "ESS용 LFP 배터리 사업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2차전지(배터리) 신사업을 추진 중인 자이글이 미국 합작벤처 '자이셀(ZAICELL)' 지분을 30% 취득했다.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 LFP 배터리 사업에 우선 집중하고, 이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자이글은 엑스티볼트, 엑스티스펙펀드와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에 LFP 배터리 셀 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LFP는 리튬, 인산, 철 소재 중심의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다.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밀도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 중저가용 전기차, ESS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자이글과 협력하는 엑스티볼트와 엑스티스펙펀드는 각각 지분의 30%와 40%를 보유한다. 자이글보다 엑스티 계열의 지분량이 훨씬 많다. 이에 대해 자이글 관계자는 "(현지 공장은) 자이글의 기술과 노하우로 운영되며 자이글이 운영 주체다. 경영 전반은 미국 현지 사정과 정부 대관 협력이 가능한 현지 합자 파트너와 상호 협의하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엑스티펀드는 자금 지원 운영사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이글은 자이셀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다. 미국은 최근 현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중국산 LFP 배터리 활용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자이글은 이를 십분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협상을 시작하고 자체 LFP 기술 기반으로 이번 LFP 합작벤처 설립을 마무리했다.
자이글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우선 ESS 사업에 집중한다. ESS는 일종의 친환경에너지저장소다. 전력을 미리 저장해놨다가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의 대두, 친환경에너지 발전 및 저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단독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자이셀은 저비용 고효율 ESS 저장장치 보급에 목적을 둔다. 관련 사업 최적지인 미국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기차용 LFP 배터리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이제 LFP 개발을 시작한 것과 달리 자이글은 이미 개발 완료된 LF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이글은 지난해 12월 씨엠파트너의 전지사업부문을 인수하며 LFP 기술 노하우를 확보했다. 현재는 복수의 투자자와 투자 유치 상담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자이글은 지난 27일 3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 증자 납입일을 오는 9월 25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ㅇ이는 자이셀 지분 취득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투자자의 요청에 따른 조치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투자펀드 회사의 내부 투자자 증가에 따라 투자 주주 구성의 변화가 일부 발생해 조정 기간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해당 투자펀드 회사는 관련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예정보다 빠른 유상증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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