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안 쓰면 왕따?…“갤Z플립5 써봐” 노태문의 자신감 [DD전자상가]
- 1020세대 아이폰 선호도↑…미래 수요·생태계 내줄 우려
- 갤럭시Z플립5, 반전 드라마의 ‘키’…초기 반응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갤럭시Z플립5는 젊은 층을 위한,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8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11일 5세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에 앞서 사상 최초로 한국 서울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지난 26일 열었다. 5번째 갤럭시Z 시리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위아래로 접히는 플립과 양옆으로 접히는 폴드 제품이 나온다.
사실 폴더블폰의 원조는 폴드다. 당시 완성도나 디자인 측면에서 아쉬운 평이 많았다. 이후 2세대부터 등장한 플립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라인업 중 두 번째인 갤럭시Z플립3에 이르러서는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만큼 호평을 받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을 사용하던 여성, 젊은 세대들이 플립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로 넘어온 사례가 적지 않았다. 성능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가 된 상황에서 미학적인 측면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에 어느 때보다 플립의 역할이 중대해진 시점이다. 리서치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18~29세 애플 아이폰 이용률은 65%로 작년(52%)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갤럭시 이용률은 44%에서 32%로 12%포인트 하락했다.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가 갈수록 두드러진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아이폰을 사주지 않아 부모와 아이가 갈등을 빚었다’는 식의 사연이 자주 눈에 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이폰 안 쓰면 왕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0~20대가 아이폰을 우선시하는 경향에 대해 삼성전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이 미래 구매층이 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워치, 태블릿, 노트북 등까지 애플이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노 사장은 “특정 계층에서도 선호도가 높고 낮은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영업팀과 마케팅팀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갤럭시Z플립5의 흥행, 특히 1020세대 선택을 받는 것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번 플립 신작은 외부 화면이 카메라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꽉 채우고 힌지 구조가 개선돼 들 접었을 때 틈이 사라진 것이 특징이다. 고객 니즈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노 사장도 갤럭시Z플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 사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계층별 선호도 차이가 급격하게 크진 않다. 젊은 층 선호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연령별 격차도 줄어드는 형태”라면서 “한국 등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 애플리케이션 등을 잘 보완하고 레벌업해서 그들을 유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언팩 전후로 좋은 피드백이 많다. 글로벌 거래선도 우호적인 분위기”라며 “초반이라 조심스럽지만 사전 예약 상황 보면 플립 비중이 작년 60%에서 올해 65%로 올라갈 듯하다. 한국에서는 플립 비중이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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