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멀리 가지 말고 ‘몰캉스’ 어때요?

이안나 기자

잠실 롯데월드몰 '노티드 월드' 매장 전경 ⓒ롯데백화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극성수기로 불리는 ‘7말8초’ 여름 휴가 기간이 시작됐다. 어느 때보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한편에선 가깝고 시원한 쇼핑몰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몰캉스(쇼핑몰+바캉스)’ 역시 인기다.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이색체험 강좌나 인기 브랜드를 입점해 고객 몰이에 나선다.

30일 유통업계는 주요 백화점·마트·복합쇼핑몰 등은 각각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공간,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함이다. 또한 고물가 장기화로 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 역시 근거리 매장들을 피서 차원으로 찾는다.

이런 모습은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 시간을 보내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업계 간 경계를 허문 이색 콜라보 기획전을 준비하고, 체험공간을 만들어 가족 간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만드는 걸 돕기도 한다.

잠실 롯데월드몰 ‘노티드 월드’에선 8월13일까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와 콜라보 팝업을 진행한다. 약 340평 규모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와 지난해 글로벌 동시 접속사 수 132만명을 기록한 게임사가 만난 것. 롯데백화점은 서로 다른 업계 간 이색 콜라보 팝업 스토어들을 선보여, 특별한 경험과 재미, 희소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로라로라X빅토리아 베이커리' 팝업에서 콜라보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 모습 ⓒ롯데백화점

다음 달 1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선 패션과 디저트가 만난 이색 팝업도 진행한다. 영클래식 패션 브랜드 ‘로라로라’가 서촌의 유명 디저트 맛집 ‘빅토리아 베이커리’와 협업해, ‘레이지 선데이 피크닉(Lazy Sunday Picnic)’을 테마로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패션 상품 외에도 접시, 머그와 같은 테이블 웨어와 앞치마 등을 함께 판매한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무더위 휴가를 보다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아카데미에서 바캉스 시즌을 맞은 가족 대상으로 특별한 공연 강좌를 대폭 늘렸다. 방학을 맞이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과 과학·인문학 등 아이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찾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신세계는 오는 8월 대구신세계와 센텀시티점 문화홀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연 강좌를 전월보다 50% 늘려 소개한다. 대표 강좌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윤한이 첼리스트 박건우와 함께 선보이는 클래식 공연 ‘피아니스트 윤한의 살롱 드 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모네, 마네 등의 대표작을 첼로와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윤지원의 렉처 콘서트 파리의 예술가들’을 준비했다.

방학·바캉스 시즌을 맞이해 가족참여형 강좌는 경우 60% 이상 확대한다. 신세계가 8월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대표 가족참여형 강좌로는 비율과 균형, 무게중심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까지 기를 수 있는 ‘우리 가족이 만드는 미래 캠핑카’와 가족 뮤지컬 ‘정글북’과 마술쇼 ‘김민형의 폭소 매직쇼’ 등이 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몽키즈 클라이밍 ⓒ홈플러스

홈플러스 몰은 체험형 공간을 앞세워 몰캉스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8월부터 수영장, 롤러스케이트장, 클라이밍, 필라테스, 피트니스 센터 등 몰 입점 브랜드와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연계한 이색 체험 강좌를 기획한다. 다양한 입점 브랜드의 특징을 십분 살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내세운다.

최근 한 달 간 몰 키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영등포점에서는 키즈 스포츠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고고랜드’에서는 유아, 초등학생을 위한 롤러스케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울산북구점 ‘올리네일’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네일아트 체험을 할 수 있고, 홈플러스 93개 점포 옥상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도심 속에서 여름 밤을 낭만적으로 보낼 수 있는 별자리 체험 관측을 진행한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외관 ⓒ이마트

이마트는 지난 27일부터 최대 3주간 여름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여름 휴가 시기 수요가 높아지는 삼겹살·목살 외에 복숭아·샤인머스켓 등 당도 높은 과일을 저렴하게 제공해 물가 부담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고물가 시대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매장 방문을 유인하는 셈이다.

동시에 일산에 위치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은 7개월간 리뉴얼을 마치고 트렌디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매장 면적만 8000평에 달하는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로, 2020년 월계점, 지난 3월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하는 ‘몰 타입 이마트’ 모델이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가장 큰 특징은 최대 규모 테넌트 시설과 기존 이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50평 규모 쉼터 역할 ‘아트리움’, 1500여권 책이 진열된 ‘라이브러리 휴식공간’ 등이다. 이곳은 기존 테넌트 매장들의 4배로 늘어난 총 98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테넌트 등이 입점했고, 일산 지역 내 최초 들어서는 매장만 34곳이다.

이마트 측은 “인기 맛집, 백화점급 스윗델리에 더해 만화카페, 골프아카데미 등 온 가족이 즐기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일산 고객 ‘최애 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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