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Z폴드5, 그냥 접지 않는다…카메라·배터리도 ‘만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접는 게 다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새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5’를 열흘간 대여해 사용해 본 후 받은 인상은 이랬다.
바 형태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폴더블폰은 얼핏 보기에 조금 독특한 종류의 스마트폰일 뿐이었다. 삼성전자에 Z폴드5를 빌려 곳곳을 돌아다니며 Z폴드5로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시청하니 기존 생각이 확 바뀌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카메라와 배터리였다. 카메라의 경우 후면 트리플 카메라(▲5000만화소 광각 ▲1000만화소 망원 ▲1200만화소 초광각)와 4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 1000만화소의 커버 카메라로 이루어져 있다.
스펙은 전작과 똑같지만 야간 촬영에 최적화된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기능이 한층 개선된 게 눈에 띄었다. 어두운 장소에서 움직이고 있는 무대 위 인물을 촬영해 봤다. 상체와 얼굴을 최대한 확대해도 자글거리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표현됐다. 움직이는 중이라 ‘순간 포착’하기 쉽지는 않았으나, 초점을 잡고 촬영하니 깔끔한 사진이 여러 장 나왔다. 이외에도 밤중이나 컴컴한 곳에서 촬영했을 때 만족스러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나이토그래피와 함께 손떨림을 방지하는 '슈퍼 스테디(Super Steady)', 스스로 얼굴을 인식해 초점을 맞추는 '자동 프레이밍(Auto Framing)' 등 각종 신기능이 포함됐다.
배터리 용량은 4400밀리암페어시(mAh)다.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전작과 같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터리 효율이 향상됐다.
배터리 효율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잔량이 90%대일 때 유튜브 영상을 재생했다. 한 시간 반이 지나자 배터리 잔량이 87%인 것이 확인됐다. 영화 두세 편은 넉넉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충전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56%의 배터리가 남아있었을 때 충전기를 연결하자 30분 후 93%까지 충전돼 있었다.
오랜 시간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 발생할 수 있는 발열도 상당 부분 줄였다. 열을 분산하는 베이퍼챔버가 전작보다 38%가량 커졌기 때문이다. 장시간 가동에도 후면에 느껴지는 열감이 크지 않았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늘어났다. 이중 ‘두 손 드래그 앤 드롭’이 추가됐는데, 한 손으로 이미지를 길게 누른 후 다른 손으로 메시지 앱을 켜 전송하면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윈도 PC 작업줄과 같은 태스크바도 최근 사용 앱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화면을 분할하는 ‘멀티윈도우’ 기능을 통해 게임을 할 때 채팅이나 영상을 함께 하기도 좋다.
삼성전자는 Z폴드5의 가볍고 얇은 디자인이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Z폴드5의 무게는 전작 263그램(g)에서 253g이다. 10g ‘감량’에 성공한 것. 두께 역시 소폭 얇아졌다. 전작은 접었을 때 14.2밀리미터(㎜)에서 15.8㎜ 사이였지만 신제품은 13.4㎜다.
그럼에도 7.6인치 대화면이라는 특성상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함은 확실하다. 일반형 아이폰14(172g)나 Z플립5(187g)에 비하면 무겁고, 고급형인 아이폰14 프로맥스(240g)와 엇비슷하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가격이다. 애초에 폴드 시리즈는 200~230만원대 가격으로 초고가에 해당했지만 올해는 10만원 가까이 올랐다. 가장 용량이 낮은 제품인 256기가바이트(GB)가 전작에서는 199만8700원이었다면 올해는 같은 용량 제품이 209만7700원이다. 512GB, 1테라바이트(TB) 3종 모두 9만9000원 인상 조치됐다.
Z폴드5는 여러 기능 개선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여전히 묵직한 무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걸림돌이다. 그런데도 업무용으로 멀티 기능을 활용할 일이 많거나 영상, 게임을 오랜 시간 작동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신제품은 오는 11일 공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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