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취재 지원 나온 '니콘 Z8'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니콘 Z8은 플래그십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유효 화소수는 4571만화소로 니콘 FX 포맷 CMOS 센서를 장착했다. ISO감도는 64~2만5600, AF 영역은 정지화면 모드에 촬상 범위 FX와 싱글 포인트 AF 시 493개다. 약 210만 도트 3.2인치 액정 모니터와 약 367만 도트 뷰 파인더가 배치됐다. 가격은 바디 기준 529만8000원이다.
Z8은 명칭부터 알 수 있듯이 Z9의 고급 기능과 성능을 견고한 소형 및 경량 바디에 담아낸 모델이다. 가로세로 4축 틸트식 액정 모니터를 탑재해 수직 또는 수평 방향에 관계없이 높거나 낮은 각도에서 앵글을 만들어낼 수 있다.
Z9의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 약 1340g, DSLR인 D850은 비슷한 조건에서 1005g이다. 이에 비해 Z8의 무게는 약 910g으로 경량화됐다. 대략 Z9 대비 30% 가량 작아졌는데, 이를 두고 니콘도 일반적으로 Z9의 아래를 잘라낸 것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량화됐다고 해서 내구성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 Z8은 바디 전면 커버에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고, 후면 커버와 상면 커버는 신소재인 세라보P 시리즈를 채택했다. 테이진의 세라보P는 자동차와 항공기, 레이싱 자동차 등 가혹한 조건에서 쓰이는 소재다. 강도나 강성에 있어서도 마그네슘보다 상위이며 영하 10도의 극한의 온도에도 대응할 수 있는 내구성이 갖추고 있다. 이미지센서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한편, 방열 성능도 향상됐다.
또한 경량화는 어느 정도 성능면에서 물리적으로 떨어질 것이라 판단할 수 있겠지만 니콘은 그 지점에 대해서도 신경썼다. 엄선된 멤버로 구성된 직원들이 Z9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겠다는 목표로 매진했다. 성능은 Z9에 견줄 수 있으면서도 D800계 유저들이 Z 시리즈에도 알맞게 안착할 수 있는 동시에, 니콘의 약점인 크고 무거운 렌즈를 어느 정도 상쇄해줄 수 있는 바디감을 주기 위해 여러 요소 사이의 균형감을 찾는데 주력했다.
4571만화소 Z9와 동일한 적층형 CMOS 센서를 탑재했다. 높은 스캔 레이트로 롤링 셔터의 왜곡을 최소한으로 억제해준다. 기계식 셔터 탑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소음으로 셔터 마모 신경쓰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Z9과 동일하게 니콘 고속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가진 화상처리엔진 엑스피드7을 적용했다. 적층형 CMOS 센서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엑스피드6 대비 10배 빠른 속도로 처리해준다.
5축 보정 바디 내 센서 시프트 방식 VR뿐만 아니라 바디 내 VR과 렌즈 시프트 방식의 VR이 연동돼 높은 손떨림 보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도의 VR 성능으로 최대 약 6.0단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실현한다.
고속 프레임 센서에서 반셔터를 누르면서 목표물을 정해 셔터를 누르면 최대 1초 전부터 최대 4초 후까지의 이미지를 기록하는 프리캡쳐 기록 설정이 가능하다. 고속 프레임 캡처는 최고 120fps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CF익스프레스 타입B 고속 기록을 통해 JPEG 파인 또는 고효율 RAW 설정시 약 20fps로 1000컷 이상의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연속 촬영으로 기록한 이미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취급해준다.
인물 촬영시 필요에 따라 전자 셔터음을 설정할 수 있다. 인물이 사진이 찍혔다는 인식을 통해 계속해서 포즈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화상처리엔진 엑스피드7의 도움으로 Z9와 마찬가지로 촬상 범위의 가장 긴 변의 약 3%에 해당하는 작은 얼굴까지 검출할 수 있다.
적층형 CMOS 센서와 화상처리 엔진 엑스피드7 연계에 따른 니콘 듀얼 스트림 기술을 실현한 Z8의 리얼라이브 뷰파인더는 파인더 상의 소실을 발생하지 않도록 동일 화상을 표시하는 다른 블랙 아웃 프리 촬영과 달리 실제 피사체의 움직임을 항상 그대로 표시해준다. EVF의 Quad-VGA 패널은 3000cd/m2를 지원한다. 주위가 매우 어두운 경우에는 파인더 밝기를 Lo 2까지 조정할 수 있다.
Z8은 Z9의 높은 피사체 검출 성능과 AF성능을 이어가면서도 데이 플래닝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성능을 향상시켰다. 인물과 동물, 탈 것, 등 9종의 피사체를 자동 검출하고 추적한다. 이중에서 비행기 모드는 새롭게 추가됐다.
동영상의 경우, 30프레임의 8K UHD 영상을 외장 레코더 없이 카메라에 내장된 메모리 카드에 최대 약 90분까지 녹화할 수 있다. 이는 다큐멘터리나 웨딩 촬영 등 장시간 녹화에 용이하다. 이와 함께 8K 오버 샘플링에 의한 4K UHD 해상도로 초당 60, 50, 3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다. 12비트 RAW 및 10비트 프로레스(ProRes) 422 HQ 코덱도 기본 탑재해 고화질의 영상 기록을 경험할 수 있다.
Z9 또는 D800계 니콘 카메라를 경험했다면 Z8에 대한 장단점을 더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었겠으나, 그러한 경험도 부족하고 시간도 많지 않았다. Z8에 대한 리뷰보다는 취재 때 보완적으로 잠깐 써본 Z8에 대한 면면을 보여주려 한다. 또한 보급기를 넘어 중급기, 그것도 플래그십 카메라를 처음 경험한 아마추어로서 정확한 리뷰를 쓰는 건 도리에도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리뷰보다는 현실과 타협해 아무런 조작없이 찍은 결과물만 공유하고자 한다. 렌즈는 니콘 NIKKOR Z 24-70mm F2.8 S다.
플래그십 카메라를 손에 쥐었으니,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피사체를 찍더라도 기본적으로 그 이상을 보여주는 건 자명했다. 대체적으로 첫날을 제외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흐린 날씨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우려가 많기는 했으나 들고 다녔던 무게만큼이나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인물 촬영에 대한 만족도는 특히나 높았다. 확실한 보케도 물론이지만 구도만 잘 잡히면 간혹 화보 사진에 어울릴만한 결과물을 도출해줬다.
일이 일이다보니 야외 나들이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의 행사 사진에 더 신경썼다. 꽤 많은 인원이 운집하는 것도 있겠으나 행사장 자체가 굉장히 어둡고 빛이 차단된 환경이고, 또 무대와 취재원 간의 거리도 꽤 멀기 때문에 일반적인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는 근사한 사진을 얻기가 어렵다. 워딩과 촬영을 동시해 해내야하기 때문에 환경에 맞게 재고 조정해 찍을 여력이 없다. 믿을 건 카메라 성능뿐이다.
해상력이야 말할 것도 없이 작은 부분을 크롭해 확대하더라도 대부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줬다. 행사장에서 마감한 기사들은 모두 Z8로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빛을 내는 커브드 전체 배경 사이니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을 찍기 위해서는 역광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찍어야 한다.
분명 Z8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용자라면 이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을만큼 아마추어에게도 매력적인 물건이다. 다만, 이같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해야 한다면, 좀 더 단계를 밟아나간 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카메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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