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올해 2분기 매출 3조9390억원, 영업손실 258억원

- 이마트 별도 영업손실 확대, 스타벅스코리아도 영업이익 감소
- SSG닷컴·G마켓, 총 영업손실 291억원 개선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마트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큰 폭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유사한 수준에 그쳤지만 영업손실 폭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하반기 성수기 공략과 함께 유료 멤버십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손실은 407억원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1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1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올해 2분기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한 3조9390억원,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191억원) 대비 67억원 늘어난 258억원이다.

이마트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대규모 리뉴얼 투자와 지난해 9월 가양점, 올해 4월 성수점 영업종료 및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미래형 이마트’ 전환을 위한 대대적 리뉴얼 투자를 진행해 뚜렷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리뉴얼 효과가 본격 나타나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에 더 타운몰 전환 등 대규모로 투자한 8개 점포의 경우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더 타운몰로 리뉴얼한 킨텍스점은 이달 10일까지 약 30만명 방문객이 다녀갔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 늘었다.

이마트 자체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점은 수익성 위주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대비 5.6%늘어난 2761억원, 영업이익은 70억 증가한 108억을 기록했다. 전문점에선 하반기에더 안정적인 영업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과 G마켓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보합 수준이거나 줄어들어 외형 확장을 이루진 못했지만 SSG닷컴과 G마켓 영업손실은 전년동기 대비해 총 291억원을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SSG닷컴 올해 2분기 매출은 4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상승했지만, G마켓은 29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SSG닷컴은 183억원, G마켓은 1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2억원, 69억원 개선했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상품 구성을 통한 매출총이익률 향상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올해 2분기 매출 70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23.4% 하락했다. 환율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지속된 영향이다. 단 점포 수는 28개가 추가되며 올해 2분기 기준 총 점포 수는 1841개점에 달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엔데믹에 따른 투숙률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은 13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71억원 개선된 8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원가상승에 따른 매출이익율 하락으로 영업손실 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으로 ‘성장모멘텀 강화’와 ‘집객을 통한 수익창출’을 꼽았다. 비용구조 혁신 및 투자효율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할인점은 상품 혁신을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와 함께 리뉴얼 점포의 영업활성화와 점포 운영 효율 극대화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점포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트레이더스는 ‘가성비’ 상품 지속 발굴과 집객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집객을 도모한다. 노브랜드는 안정적 영업흑자를 지속하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 출시 및 소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온·오프라인 매장과 이마트앱을 연계하는 등 통합 광고사업을 구축한다. 전기차 충전과 카쉐어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도 구상 중이다.

꾸준히 적자폭을 줄여온 온라인 사업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외형 성장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고수익 상품 집중 판매, 비효율 판매채널 및 일회성 프로모션 축소, 물류운영 효율화 등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품질관리 역량을 제고하면서 산지 직송 및 상품 구색을 확대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패션·명품·뷰티는 상품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선도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 높아진 여행 수요에 맞춰 국내외 프리미엄 호텔 패키지도 확대 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SSG닷컴과 G마켓은 온라인 양사 모두 인공지능(AI)기반 광고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추가적인 광고수익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회원 혜택을 확장해 고객 록인(Lock-in)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도 클럽 회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W컨셉, 이마트24 등 그룹 관계사 및 여행, 통신 등 외부 제휴사와 연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회원에 대한 혜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핵심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매출 턴어라운드와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며 “실제 하반기 첫 달인 7월뿐 아니라 8월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