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테크 '폐배터리 무방전 파쇄 장치' 공급 개시...공정 170시간→1.5시간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나인테크가 GS건설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와 공동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장비를 에너지머티리얼즈 파일럿 라인에 납품한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국내외 주요 라인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인테크가 공급하는 장비는 배터리를 파분쇄해 블랙매스로 만드는 전처리 공정에 투입되는 무방전 파쇄 장비다. 배터리를 파쇄할 땐 배터리 내 잔류 에너지를 모두 방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잔류 에너지가 남아있으면 전해액 누출 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하는 장비와 긴 시간이 필요해 비용이 높아지고 폐배터리 사업성이 낮아진다.
무방전 파쇄 장비는 방전 없이 폐배터리의 파쇄와 보관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용 공정 장비다. 극저온 방식과 특별한 안정화 공정 방식을 도입해 방전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화재 위험성은 낮아지고 염수방전 시 170시간, 기계방전 시 33시간이 걸리던 공정을 1시간30분으로 절감할 수 있어 대량 파쇄 등에 유리하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작업자가 공정에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어 안전상 위험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쇄를 위한 배터리 셀이나 모듈 투입 시 로봇 기술로 물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사 요구사항에 따른 맞춤형 제작 및 다양한 모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GS건설이 폐배터리 재활용을 새로운 시장으로 낙점하며 세운 자회사다. 지난 2021년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공장을 착공해 올해 완공이 목표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폴란드에도 폐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나인테크는 주력인 배터리 공정 장비 외 신사업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 장비, 열전소재 등을 개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5월 폐배터리 재활용 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인 전처리 자동화분해 장비 개발을 완료하면서 장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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