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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G마켓-中알리 특급만남에 우려 시선…이마트 주가 9.8% ‘뚝’

왕진화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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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AIDC)과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키로 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에서는 다소 신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9.8%(7400원) 떨어진 종가 6만81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10만4171주, 9만4445주를 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19만195주를 매도했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전일까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의 만남이 성사된 데에 따른 기대감에 따라 이마트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냈었다.

22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마트 주가는 14.7% 뛰었다. 여기에, 전일 이마트는 자회사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G마켓 지분 100%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100% 현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자회사 지마켓(G마켓) 지분 100%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현물 출자하고 합작법인의 지분을 50% 보유할 예정이지만, 예상투자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2025년 상반기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전일 알리바바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5.45% 올랐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종가(7만5500원)보다 6%대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장 시작부터 9%대가 빠지며 주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우선 투자자를 중심으로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부터, 양사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기반서비스)인 G마켓과 쓱닷컴은 성과가 계속 부진해 온라인 사업부 가치가 이마트 주가에 4600억원 정도만 반영돼 있다”며 “뚜렷한 전략 방향성이 없던 G마켓이 전략 파트너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JV 설립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너지 전략이 구체화해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 합산 가치가 현 수준의 2배(약 9200억원)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22%의 업사이드(상승여력)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도 리포트를 통해 우려의 시선을 내비쳤다.

다만 이마트 및 G마켓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G마켓 인수 이후 활로를 찾지 못해 쿠팡, 네이버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던 상황”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와 협업을 통해 국내외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배구조상 이마트가 합작법인에 대해 갖게 되는 실질 지배력은 40% 수준인데, 이에 따라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지마켓 관련 손익이 이마트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G마켓 인수 후 연간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 영향이 발생하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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