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인사청문회, 후보자 신상 검증에 ‘집중’…“언론장악” vs “홍보인 책무”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과 언론장악 의혹을 두고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았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여의도 국회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 검증에 나선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후보자 신상 검증에 집중했다.
특히 여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을 둘러싼 학폭 의혹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하나고를 다니던 2011에서 2012년 사이 총 4명의 동급생에 학폭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먼저,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이 후보자가 아들의 학폭 의혹에 대해 거짓 해명했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아들과 동급생 간 다툼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처벌할 수준은 아니었으며 선도위 결정으로 전학을 가게됐다고 주장했다. 또 아들이 피해 학생들과도 이미 화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하나고는 이동관 아들 학폭사건에 대해서만 학폭위을 열지 않았다. 그동안 장난감총으로 위협하고, 째려만 봐도 학폭위가 열리는 하나고에서 왜 이동관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서만 학폭위를 열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긴다”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선도위 결정에 따른 전학 조치에 대해서도 “후보자가 두차례에 걸친 입장문에서 선도위 결정으로 아들에 대한 전학조치가 내려졌다고 했는데 선도위는 개최된 적도 없었다”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학교폭력법 개정이 2012년도 3월21일 개정, 4월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하나고에선 학폭위가 한번도 개최된 사실이 없다”라며 “전학은 어떤 경위로 가게 됐는지 모른다. 2015년 당시 이태준 하나고 교장선생님이 청문회에 나와 선도위 결정으로 담임선생님께 맡기기로 했다고 증언한 것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시절 언론자유 탄압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자가 정부에 우호적인 전화격려대상 언론인 리스트를 꾸려 대통령에 전달하고, 비판적인 매체에 대해선 문제 보도 목록작성을 지시해 관리했다는 것이다.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께선 앞선 서면답변에서 언론과 상호 신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언론과 상호신뢰를 가진다는 것이 친정부 성향의 우호적 기사를 쓴 언론에 대통령이 직접 격려전화를 하도록 하고, 정부비판적 보도는 문제로 낙인을 찍고 관리하는 것이 프레스프렌들리(Press-friendly) 언론관이냐”라고 반문했다.
또 “이 후보자는 조선일보에 대해 스트레이트 기사 조차 문제가 있다고 낙인을 찍고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부과해야 하는 논평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분류했다”라며 “이렇게 왜곡된 언론관을 가진 후보자께서 방통위의 중립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동관 후보자는 “대통령에 직접 격려 전화 하시는 것이 어떻겠냐고 현장에서 바꿔드린 적은 있다”라며 “이 정도는 어느 정부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한다”고 반박했다.
문제보도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적절하게 우호적 보도가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은 홍보라인에 있는 사람의 기본 책무라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부당하게 압력을 가해 인사 조치를 한다든지 이를테면 방송편성을 바꾸도록 한다든지 이런 게 아닌데 문제 삼는 이유를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도 야당 의원에 맞서 이 후보자 수호에 나섰다. 홍석준 의원(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자녀의 학폭은 일반적인 학폭이 아닌 청소년끼리의 다툼이었던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 공영방송은 최근까지도 의혹만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비판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정부에 우호적인 전화격려대상 언론인 리스트를 꾸렸다는 이정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장제원 과방위원장도 나서 “대통령께서 언론사 사장하고 통화하면 안되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가 방송편성에 관여했는 지, 증여세를 탈루했는 지 등의 의혹 등이 제시됐으며, 언론관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이 후보자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순 없다. (공영방송의) 방만경영, 부실경영을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거기다가 아무리 공적자금을 투입한들 뭐가 달라지겠냐"라며 "공영방송이면 뉴스의 소비자인 시청자들에게 유익하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기본 자세다.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선 공영방송은 최소화하고 나머지 유료방송은 경쟁체제 속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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