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자존심 ‘하이퍼클로바X’ 공개 D-1, 빅테크 대항마 될까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챗GPT 돌풍 이후 전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토종 AI 중에서는 네이버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DAN)23’을 개최한다. 이 자리는 AI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AI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한 초거대 AI LLM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버전이다. 현재 구글 ‘팜2’와 마이크로소프트(MS) ‘GPT4’를 중심으로 하는 초거대 AI 개발 경쟁에서 네이버가 내세우는 무기는 지난 20여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국내 데이터다.
이를 바탕으로 영어 데이터가 기반인 오픈AI 챗GPT와 구글 바드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과 커머스, 금융 등 기존 사업과 결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먼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네이버판 챗GPT인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DAN23에서 공개한다. 다음달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 PC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AI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예컨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쏘카와 AI 고객 응대 시스템 구축, 추천·예약 기능 고도화 등 서비스 경험 향상에 나선다. 게임 분야에서는 스마일게이트 내 AI센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개선 및 게임 리소스 제작 효율화 연구를 진행한다. 게임 속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메타휴먼 고도화 같은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콘텐츠 소비 ▲커머스가 통합된 플랫폼 경쟁력이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더 강화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21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네이버는 500명이 넘는 대한민국의 가장 뛰어난 AI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다”며 “매개변수(parameter)가 1000억개 이상인 LLM을 자체 개발한 전 세계 다섯 개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매개변수는 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를 뜻하는 것으로, AI 성능 척도가 되는 지표다.
네이버에 따르면 재작년 공개한 기존 하이퍼클로바 경우, 매개변수가 2040억 이상이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에 대해 “100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자 한국어를 중점적으로 학습한 최초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3~4년간 AI에 대한 네이버 누적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하며, 기초 연구부터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연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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