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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D2023] “제네시스 들어간다”…자신 있는 LGD, 완성차 고객 9곳 공개

부산=김도현 기자

- 김병구 그룹장 "2026년 프리미엄 차량용 DP 점유율 50% 이상 목표"

- 18인치 차량용 롤러블·3세대 OLED TV 패널·0.42인 OLEDoS 등 전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자동차 2대 1중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공급망 오픈에 민감한 완성차 고객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23일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 사업 그룹장(전무)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MID2023’ 기조연설자로 나서 “2026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매출 기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동화 및 자율주행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했다. 김 전무는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거듭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자동차 산업에 발을 들이면서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회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3가지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 보급형으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프리미엄급으로 어드밴스드 씬 OLED(ATO), 럭셔리 플래그십으로 플라스틱 OLED(POLED) 등이 자리한다.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ATO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이다. POLED는 유연성 있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최상단 라인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른 응용처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문에서도 OLED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김 전무는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업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차량용 OLED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차량용 OLED는 연평균 28%씩 켜지고 있다. LTPS LCD 역시 연평균 13%씩 성장하면서 시장을 견인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량용 OLED에서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은 ‘탠덤 OLED 소자’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최초 개발한 기술로 이를 통해 1개 층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뛰어난 내구성과 신뢰성을 구현할 수 있다.

탠덤 OLED는 2019년 1세대, 2023년 2세대, 향후 3세대로 이어진다. 김 전무는 “올해는 기존 1세대 대비 휘도(화면 밝기)와 소비전력이 각각 30%와 40% 이상 개선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 중”이라면서 “현재 2세대 대비 휘도 20%, 소비전력 20%가 추가로 개선된 3세대 탠덤 OLED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초대형 OLED와 미끄러지는(슬라이더블)·돌돌 마는(롤러블)·투명 OLED 등 폼펙터 혁신을 이뤄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백미는 탠덤 OLED 고객들을 공개한 것이다. 지난주 K-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에서 제네시스, 벤츠, 캐딜락 등을 언급한 데 이어 추가로 GM,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루시드 등과 협력 중임을 공식화했다. 늦어도 2025년까지는 2세대 제품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김 전무는 제네시스를 콕 집어 거론했다. 그는 “현대차그룹과 약 2년간 개발 협력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탠덤 OLED가 제네시스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모델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로 OLED를 적용하는 첫 사례다.

이어 “탄탄한 고객구조, 차별화된 기술력, 안정적인 공급 역량과 품질은 물론 전용 팹 운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MID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주관하는 매년 2000여명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학술대회다.

이번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특별 전시장을 마련하고 업계 최초 18인치 차량용 롤러블 OLED를 비롯한 차량용 POLED 패널, 메타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3세대 OLED TV 패널, 게이밍용 OLED 패널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특수 안경 없이도 3차원(3D) 입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15.6인치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 초고해상도(3500PPI)로 더욱 실감나는 증강 현실을 구현하는 0.42인치 OLEDoS(OLED On Silicon) 등도 선보였다.

또한 IMID 기간 고효율 OLED 소자 개발, 대형 OLED 성능 향상 등 OLED 신기술과 마이크로 LED, 무안경 3D 기술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 논문 15건도 발표한다.

부산=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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