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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쫓아올라”…삼성·LG, 車 OLED 레이스 본격화 [소부장디과장]

김도현 기자
OLED 탑재된 자동차 모습 [사진=삼성]
OLED 탑재된 자동차 모습 [사진=삼성]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응용처 확산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TV에 이어 자동차가 OLED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 한몫했다. 차량용 OLED는 LG디스플레이 독주 체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참전했고 중국까지 호시탐탐 노리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 중인 상태다.

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규모는 2023년 4억8175만달러(약 6300억원)에서 2027년 21억7787만달러(약 2조85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수량으로는 148만대에서 917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액정표시장치(LCD)였다. 다만 전동화 및 자율주행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IVI) 기능이 강화됐고 전용 패널의 고화질·고효율 등 수요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OLED 비중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정부와 업계에서도 차량용 OLED 상승가도를 주목하고 있다. LCD를 장악한 중국 디스플레이가 OLED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선점해야 할 품목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작년 기준 차량용 LCD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38.4%, 33.7%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같은 기간 차량용 OLED에서는 한국이 93.0%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연구원 등은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를 발족하기도 했다.

OLED 탑재된 자동차 모습 [사진=LG]
OLED 탑재된 자동차 모습 [사진=LG]

현재 국내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분야였으나 하반기 들어 삼성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올해 들어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분위기다.

옴디아 자료에 의하면 지난 1분기와 2분기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 44.2%→45.9%, LG디스플레이 41.2%→52.4%다. 고객 상황에 따라 증감이 나타날 뿐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초반부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 온 만큼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과 거래 경험이 있다. 후발주자로서 추격 속도를 높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BMW, 현대차 등으로 고객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양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국 BOE의 약진이다. BOE는 내수시장을 앞세워 올해 1분기 차량용 OLED 점유율을 14.6%까지 높였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주춤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데다 BOE의 주요 고객인 현지 기업들이 힘을 내지 못한 탓이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위협적인 대상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국내 제조사들은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리와 플라스틱을 같이 기판으로 쓰는 하이브리드 OLED, 발광층을 2개층을 증대한 투스탠 탠덤 OLED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참고로 그동안 LG디스플레이 폴리이미드(PI) 기반 유연한(플렉시블) OLED,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기반 단단한(리지드) OLED를 전장용으로 채택해왔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자동차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부상하는 차량용 OLED 수출 및 투자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생태계 전략 마련이 필수”라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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