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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손잡은 삼성D, 차량용 디스플레이 도약 [소부장디과장]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와 손잡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해 나간다.

11일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는 슈퍼카 페라리에 최첨단 OLED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페라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에 걸맞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가 주목을 받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8조7000억원이다. 오는 2024년에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3560억원 수준이다.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역시 꾸준히 성장세를 밟다 2029년에는 5배가 늘어난 1조8400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극단적인 더위와 추위를 견뎌야 하는 자동차의 특성과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 일반적인 정보기술(IT)용 디스플레이 내구 환경 조건이 0도에서 70도 사이라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40도에서 90도까지다. 휘도과 가시성 등도 모두 높은 수준이어야 해 타 제품에 비해 평균판매가격(ASP)와 마진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관련 기술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강자는 LG디스플레이로,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2위인 삼성디스플레이(점유율 30%대)에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차량용 플라스틱(P)-OLED를 다루고 있다. P-OLED 외에도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초대형 등을 생산하며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등에 공급 중이다.

중소형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발 빠르게 차량용 공략에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개최한 ‘CES 2022’에서는 최초로 ‘뉴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페라리와의 MOU로 기존 고객인 아우디, BMW에 더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페라리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럭셔리 회사”라며 “최고의 OLED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페라리 차세대 제품의 가치와 완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태블릿,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IT용 OLED 패널 생산공정을 고도화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OLED 패널에 더해 IT용 OLED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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