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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이안나 기자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방송센터. [ⓒ 연합뉴스]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방송센터.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동 사옥 토지 및 건물 매입 목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사회 결의 효력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은 이사회서 만장일치를 받은 사안이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과 관련한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 목적이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이라고 비판하며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태광산업 및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 지분 44.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인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 지분 53.5%를 갖고 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양평동 사옥 및 토지를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동 임차 사옥 토지 및 건물 매입 목적이 ‘근무환경 개선 및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기대’라는 롯데 측 설명과 달리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 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지만,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롯데홈쇼핑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 롯데그룹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유보금을 활용해 5000억원 자금 지원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하기로 결론이 났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2% 줄어든 2310억원, 영업이익은 92.8% 감소한 20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홈쇼핑 업계가 자체 콘텐츠 강화, 사업 다각화 등 생존이 시급한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한다면 현금 유출과 그로 인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태광산업 측 주장이다.

아울러 지난달 열린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태광산업은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만큼 회사 및 주주 모두를 위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롯데홈쇼핑에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2대 주주로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 신청뿐 아니라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면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이 이미 이사회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사안을 뒤늦게 반대하는 데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사옥 매입은 태광 측 이사가 모두 참여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건”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결과를 갑자기 번복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옥 매입 건은 그룹내 내부거래로 더욱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의거해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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