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보다 싸지겠네”…D램, ‘가격 하락’ 지속·‘세대교체’ 가속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수요가 쉽사리 반등하지 못한 채 D램 가격은 재차 낮아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신 제품의 경우 가격이 올랐다.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부가 메모리 중심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23년 8월 PC용 D램 범용제품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1G*8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30달러다. 전월대비 2.99% 위축된 것으로 전년동월(2.85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떨어졌다.
해당 제품으로 고정거래가를 측정한 건 2016년 6월부터다. 올해 1월(1.81달러) 처음으로 1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5개월 연속 감소다.
전방산업 부진과 별개로 D램 빅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단가 회복이 안 되는 점은 뼈아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의 높은 재고로 DDR4 제품 가격이 지속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이달 DDR4 다음 버전인 DDR5 16Gb 2G*8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40달러로 전월(3.17달러)대비 7.26% 상승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신 D램 판매 추세는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인텔과 AMD가 DDR5 호환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DDR4에서 DDR5로의 전환이 빨라지는 흐름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서버 확장에 따른 HBM 주문 폭증도 플러스 요인이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쌓아 성능을 대폭 높인 메모리다. HBM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적층되는 D램도 수준이 높아지는데 전반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인상을 견인할 수 있는 요소다.
한편 낸드플래시는 3개월째 보합세다. 8월 말 메모리카드용 낸드 범용제품 128Gb 16G*8 멀티레벨셀(MLC)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3.82달러로 5월부터 동일하다. 다만 지난 3월 3달러대로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D램의 경우 DDR5, HBM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낸드는 먹구름이다. 신규 응용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낸드 회사는 생산량을 더욱 줄일 방침이다. 최신 낸드가 200단대에 진입한 효과가 없던 셈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회복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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