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저탄소·동물복지·종이포장…추석선물에 깃든 ‘가치소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유통업계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분주합니다.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선 소비자 주목을 끌기 위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올해 유독 눈에 띄는 건 가치소비 트렌드 반영에 따른 친환경 선물들입니다.
가치소비란 소비자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따라 정보를 찾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방식을 의미합니다. 제품 브랜드나 광고보다 제품이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지를 고려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행위이죠. 특히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등 신념을 우선순위로 두고 소비하는 흐름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세트를 ‘저탄소’나 ‘동물복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들로 구성하는가 하면, 선물 포장도 기존 플라스틱 대신 폐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대체하고 있는데요.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저탄소·유기농·무농약 등 가치소비 세트 매출이 지난 2021년부터 올 설까지 매 명절마다 10~20% 수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마트는 저탄소 과일세트 물량을 전년 추석대비 20% 늘렸습니다. 저탄소 과일은 생산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내는 기술을 활용해, 농림축산식품부 저탄소 인증을 받은 것들입니다.
기존엔 저탄소 과일세트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유기농 견과와 조미료, 동물복지·식물성 통조림 세트도 판매합니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동물복지 캔햄,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캔햄과 캠참치 세트 등을 준비했습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추석 최고 인기 선물인 한우선물 세트에 차별점을 줬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대표적으로 일반 한우 대비 20% 이상 비육 기간을 줄여 탄수 배출량을 65% 저감시킨 ‘저탄소 한우 세트’를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된 보랭가방에 담아 선보입니다. 경남 산청군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한우 선물도 판매합니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사료를 먹고 배설물을 농가 퇴비로 활용한 유기축산 선순환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백화점도 올 추석을 맞아 ‘환경친화적 한우’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입니다. 환경친화적 한우는 동물복지, 저탄소, 방목 사육, 무항생제 등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 환경에서 사육해 최근 건강한 육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은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세트’인데요.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은 동물이 본래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도록 관리하며 동물 복지를 증진한 축산농장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이외에도 목초를 섭취하는 방식으로 키운 ‘다움농장 동물복지 한우세트’, ‘녹색목장 방목 한우 선물세트’ 등도 준비했습니다.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포장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올해 과일 내부 포장을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축산 보랭 가방은 매장으로 가져오면 5000원(냉동 가방은 2000원) 환급해주는 캠페인도 실시합니다. 롯데백화점 역시 자원순환 캠페인 일환으로 추석선물 세트를 보랭 가방에 담아 판매하고 회수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지난 설 명절 회수한 보랭백과 현수막 등으로 파우치나 보틀백 등을 제작해 감사품으로도 활용합니다.
사실 저탄소 과일, 동물복지 한우세트 등 가치소비 일환으로 제작된 상품들은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이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주목됩니다.
이마트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는 사전예약 기간 과일상품 내 5위권에 올랐고, 롯데백화점 ‘저탄소 한우’ 판촉행사에선 준비한 물량 10.9톤이 일주일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환경까지 생각한 상품은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만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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