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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아아’ 마시러 카페 말고 편의점으로? …“가성비 커피 인기”

이안나 기자
CU가 9월부터 ‘get아이스아메리카(XL)’가격을 1800원으로 200원 낮춘다. ⓒBGF리테일
CU가 9월부터 ‘get아이스아메리카(XL)’가격을 1800원으로 200원 낮춘다. ⓒBGF리테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직장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겐 ‘커피’가 필수입니다. 날씨도 더운데 식후에나 휴식 시간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도움이 될 수 있응니까요. 단 고물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보다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한 추세입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커피 가격 경쟁이 치열합니다. 유명한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이 원두·원유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추세인데, 편의점은 정반대로 용량은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행사를 적극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물가 인상 속 소비자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편의점 CU는 자체브랜드(PB) ‘get아이스아메리카노(XL)’를 타임세일(오전5시~10시) 500원과 제휴할인 30%를 적용하면 무려 900원에 마실 수 있습니다. 알뜰쇼핑을 위한 프로모션 행사에 힘입어 해당 상품 7월 한달 매출은 전년도기대비 120.3% 증가했습니다.

앞서 CU는 지난 4월 이 제품 가격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췄었는데요. 무더위가 한차례 지나간 9월부터는 1800원으로 200원을 추가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CU측은 “커피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비결은 원두 사전 매입으로 안정적인 원두 재고를 확보하고, 자체 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GS25 역시 자체 원두커피를 판매하는데 ’대용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습니다. 지난달 GS25는 PB 브랜드 ‘카페25’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했습니다. 총 용량은 780㎖에 달합니다.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480㎖, 2100원)보다 1.6배, 미디움(380㎖·1800원)보다 2배 이상 큰 용량입니다.

모델이 GS25가 선보인 카페25의 새로운 메뉴 점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모델이 GS25가 선보인 카페25의 새로운 메뉴 점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1회 커피 음용량이 늘었난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건데요. 용량은 늘었지만 가격은 저렴해졌습니다. 점보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 당 가격이 30%가량 낮습니다. 여기에 통신사 제휴 할인 등 추가 할인을 접목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요.

대용량 커피를 마시고 싶은 소비자들엔 ‘가성비’ 제품으로 통할 수 있죠. 실제 GS25가 올해 상반기 커피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0㎖ 이상 대용량 커피 상품 매출이 전체 커피 매출 구성비 중 71.2%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저렴한 커피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친환경 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 아메리카노’를 운영 중입니다.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갖고 점포에 방문하면 세븐 카페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1200원)를 반값인 6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독료는 5000원으로 월간 총 50회(일 최대 2회) 이용 가능합니다. 올해 상반기 세븐카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늘었습니다.

이마트24는 8월 한 달간 컵커피 제품 38종을 편의점 사업 출범 당시인 2014년 가격으로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편의점마다 대용량, 친환경 등 콘셉트는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성비’ 커피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편의점으로 방문하게끔 만들려는 의도는 공통적입니다. 길어진 폭염과 고물가 현상으로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적극 활용하는 셈입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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