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터뷰] 짐 굿나잇 SAS 최고경영자 “IPO 이후도 혁신위한 R&D 투자는 계속될 것”

양민하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SAS 익스플로어 2023’(SAS Explore 2023)’에서 만난 짐 굿나잇 SAS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글로벌 데이터 분석 선두 기업 SAS가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짐 굿나잇(Jim Goodnight) SAS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 단언했다.

굿나잇 CEO는 1976년 SAS를 창업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분석 시장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하나다. SAS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실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이다.

짐 굿나잇 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SAS 익스플로어 2023’(SAS Explore 2023)’ 현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IPO를 하게 되면 과거처럼 R&D 투자에 여력을 쏟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통상 기업이 IPO를 하면 기업의 주주들이 매출과 이익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으므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평가하고, 투자할 여지가 줄어든다. 이는 R&D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굿나잇 CEO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전에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PO 시점에 대해서는 오는 2025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IPO까지는 아직 1년 반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SAS는 전 세계에 비교적 독립적인 자회사를 두고 있고, 각 자회사는 자체 라이선스와 계약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고객과 맺은 소프트웨어 계약이 약 8만건에 달하는데, 이를 현행 회계 기준에 맞게 표준화해야 한다. 앞으로 상장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재무 및 회계의 많은 부분을 완전히 다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SAS는 전통적인 분석 역량에 대한 강화와 함께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분석에 대한 더욱 강화된 비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굿나잇 CEO는 SAS가 분석 및 모델링을 수행하는 플랫폼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AS 제품이 오픈소스 플랫폼과 비교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오픈소스 플랫폼은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상업용 유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고의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SAS가 공개한 글로벌 기술 리서치·자문 기업 더퓨처럼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SAS 바이야(SAS Viya)’ 플랫폼은 속도와 성능,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 제품 대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SAS 바이야를 상용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와 AI 플랫폼, H2O, SparkML과 같은 오픈소스 플랫폼과 비교한 것이다. 테스트 결과 SAS 바이야는 모든 테스트 시나리오 실행 시 속도와 성능 측면에서 다른 AI·머신러닝 솔루션 대비 평균 30배 더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굿나잇 CEO는 SAS가 특히 금융 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AS는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문화된 분야로는 리스크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은행 등 금융 기관이 리스크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금융 기관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금융 범죄(사기)와 자금 세탁 등 리스크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기, 결제 사기 탐지에 효율적인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짐 굿나잇 SAS 공동창업자 겸 CEO.

굿나잇 CEO는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생성형 AI는 앞으로 콜센터 상담 직원 등 많은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생성형 AI를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활용해 일부 사람을 대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간 상담사의 역할이 AI 기반 챗봇들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가 좋은 예시 중 하나라고 본다. 어떤 종류의 기술 지원 영역이든, 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필요한 경우 생성형 AI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굿나잇 CEO의 설명이다.

SAS가 AI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우선 AI는 그리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AI 기술의 편향성(bias)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SAS는 모델링에 AI를 통합할 것이다. 대부분의 모델은 신경망을 사용하는데, 생성형 AI의 핵심은 네트워크의 사용이다. 과거에는 예측 모델을 개선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모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새로운 생성형 AI는 단어를 생성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생성형 AI는 매우 정교한 신경망을 사용해 다음 단어 등을 예측하고, 문장에서 다음 단어의 중요도를 파악해 문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년 동안 수집한 데이터 또한 편향성 모델을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채용한 사람들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이 데이터를 사용해 새로운 지원자를 채용해야 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굿나잇 CEO는 "지난 20년간 여성이나 특정인을 차별해왔다면, 그 데이터가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편향성이 있을 수 있는 과거 데이터를 사용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하며, 데이터 자체에 편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