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AI프] 패션앱 지그재그 직잭렌즈, 네이버 쇼핑렌즈와 비교해보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인공지능(AI) 기술은 어느덧 우리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전통 IT 산업부터 반도체, 유통, 금융 등 오히려 AI가 접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여전히 AI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나요? 생활 속 AI를 체감하고 싶다면 디지털데일리 '라AI프'를 참조하세요.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혹시 착장 정보 좀 알 수 있을까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본인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을 때 자주 눈에 띄는 질문들이다. 특히 의류·잡화 등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선 텍스트로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들이 많다.
사진에 나온 패션 제품과 꼭 ‘똑같은’ 제품을 찾는 게 아니라면 글 작성자가 자신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주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미지를 캡처해 인공지능(AI) 렌즈에 대입하면, 그 AI가 유사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 오히려 비슷한 스타일이면서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을 수 있고, 합리적 가격의 상품을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14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AI 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출시했다. 마음에 드는 코디 상품을 직잭렌즈로 촬영하거나, SNS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렌즈에 대입하면 지그재그에서 판매 중인 동일 상품 혹은 유사 상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AI 이미지렌즈 서비스는 네이버에서 먼저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렌즈에선 사진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후기·팁 위주로, 쇼핑렌즈에선 네이버쇼핑에서 검색 결과 중심으로 보여준다. 네이버와 카카오스타일은 각각 자체 기술로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들 서비스가 원하는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얼마나 유용할지 직접 비교 체험해봤다.
◆ 여성 패션 데이터 특화 ‘지그재그’ vs 모든 상품 검색 가능한 ‘네이버’
AI 이미지 검색은 데이터가 방대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데이터 규모만 비교하면 지그재그보다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지그재그는 패션 관련 입점 스토어 수만 1만8000개 이상이다. 즉 네이버가 패션·잡화부터 생필품, 식품 등 전 영역에서 검색을 할 수 있는 반면, 지그재그는 패션에 최적화된 데이터 위주로 보유하고 있다. 의류에서 소매 형태나 패턴, 넥라인 등 디테일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는 의미다.
연예인·인플루언서 코디를 보고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가정하고, 여러개 이미지를 캡처해 각각 지그지그 직잭렌즈와 네이버 쇼핑렌즈에 대입해봤다. 실제 카메라 렌즈로 상품을 촬영해 매하기보단 온라인에 게시된 코디 이미지를 보고 검색하는 빈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다.
전신사진을 이미지 검색하면 상의와 하의를 나누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건 두 렌즈 모두 공통점이다. 특별한 패턴이 없는 회색 니트나 통이 넓은 카키색 바지를 검색했을 땐 네이버와 지그재그 모두 만족할만한 상품을 매칭해줬다. 소위 ‘기본템’이라고 불리는 상품들은 양쪽 모두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연예인 수지가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이미지를 검색했을 때 네이버와 지그재그 모두 ‘동일한’ 제품이 나오진 않았다. 네이버에선 ‘수지 스타일’ 제목의 펀칭 미니 원피스 이미지가 결과에 담겼고, 스퀘어넥에 펀칭 디자인이 담긴 원피스가 다수 제공됐다. 지그재그 직잭렌즈에선 플라워 패턴 분위기가 조금 더 비슷한 대신, 나시와 블라우스, 반팔 원피스 등 다양한 형태 제품들이 나왔다. 이중엔 같은 제품을 여러 쇼핑몰에서 판매해 가격 비교도 가능했다.
직접 촬영한 가을·겨울용 코트에선 네이버보다 지그재그에서 원하는 스타일 결과물들이 제공됐다. 여성 쇼핑몰 위주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비슷한 색상과 질감의 단정하고 페미닌한 분위기 코트가 여러개 추천됐다. 반면 네이버는 특정 제품으로 추측되는 상품이 있을 때, 자동으로 그 제품 상품명으로 텍스트 검색어가 채워지고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직접 촬영한 제품과 네이버가 추측한 상품은 유사하지만 동일한 제품은 아니었다.
◆ 네이버는 ‘응용 검색’ 가능 vs 지그재그는 ‘결제 편리성’ 높아
지그재그가 여성 쇼핑몰 위주 데이터가 축적됐다는 점은 남성 패션을 검색했을 때 극명히 드러났다. 드라마 한 장면에서 남자 배우가 입었던 가을 코트를 검색했을 때, 지그재그에서 제공하는 검색 결고는 모두 여성 코트에 국한했다. 반면 네이버에선 이미지에서 얼굴을 인식한 것은 아녔지만 색상과 디자인이 비슷한 남성 코트 중심으로 결과물이 제공됐다.
네이버 쇼핑렌즈 특징은 이미지 검색 결과에 따라 결과 화면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가령 찾고 있는 상품 이미지와 비슷한 이미지를 바로 보여줄 때도 있고,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먼저 노출될 때도 있다. 종종 특정 브랜드 제품으로 분석이 될 땐 여러 구매처들을 제공해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
여기서 네이버는 지난 4월 처음 선보인 ‘옴니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옴니서치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하는 등 복합정보를 입력해,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맞춤형으로 보여준다. 가령 갈색 코트 이미지가 결과값으로 노출 됐을 때, 옴니서치를 통해 ‘비슷한 은색 코트’, ‘패턴이 있는 코트’, ‘싱글코트’ 등 추가로 입력하며 원하는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모든 상품에 옴니서치가 적용된 건 아니지만 스니커즈와 일부 패션 상품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지 검색에 따라 네이버가 결과값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 지그재그는 직잭렌즈에서 검색 시 유사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보여주는 일관된 화면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사용자 맥락을 읽고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고도화한 기술이긴 하지만, 이미지 검색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복잡한 느낌을 지울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와 지그재그 렌즈를 비교했을 때 지그재그 직잭렌즈의 가장 큰 강점은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유사 상품을 발견한 그 후다. 지그재그 통합 결제 시스템인 ‘제트 결제’를 활용해 익숙지 않은 쇼핑몰 제품도 별도로 회원가입 할 필요 없이 구매 가능하다. 유사한 상품 이미지를 누르면 바로 적용되는 할인쿠폰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그재그는 1020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패션 상품 구매라는 특정 목적을 갖고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잭렌즈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검색 정확도도 급속도로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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