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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파트너 지원 …팝업 여는 이커머스, 온·오프 통합 마케팅 강화

이안나 기자
이달 초 진행한 ‘티몬X농심 신상어택’ 팝업스토어 모습 [ⓒ 티몬]
이달 초 진행한 ‘티몬X농심 신상어택’ 팝업스토어 모습 [ⓒ 티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팝업스토어 혹은 체험형 공간을 조성해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입점 판매자 역량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전날인 18일부터 닷새간 신사동 가로수길 본사 1층 카페 ‘TWUC(툭)’에서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최하는 ‘2023 황금녘 동행축제’를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온라인 특별 기획관에서 볼 수 있던 중소상공인 우수 상품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상생협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팝업 스토어 전시 품목은 식품·리빙·뷰티·패션 등 40개 내외로, 최대 25% 추가 할인도 있다. 현장 구매 고객을 위한 이벤트와 즉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등 쇼핑과 함께 즐길거리도 추가했다.

티몬이 팝업스토어를 활발하게 운영하게 된 시기는 올해부터다. 처음엔 하루, 단 하나 브랜드를 선정해 플랫폼 역량을 총동원하는 브랜드 마케팅‘올인데이’를 진행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파트너사들에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지난 6월 진행한 CJ제일제당 ‘CJ푸드마켓’ 팝업은 시식행사 등을 운영해 운영 기간 중 목표 거래액인 15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고, 향기 브랜드 쿤달은 ‘향기 갤러리’ 콘셉트로 목표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이달 초 진행한 농심 팝업스토어에선 제한시간 내 인기 스낵을 무제한으로 담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그간 농심 올인데이 중 역대 매출을 기록했다.

티몬 측은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입점사 수요에 따라 티몬이 보유한 공간을 활용해 상품을 제안하는 형태로 팝업스토어가 시작됐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다 보니 여러 주제로 팝업스토어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쿠팡이 운영한 뷰티 버추얼 스토어 전경 [ⓒ 쿠팡]
지난달 쿠팡이 운영한 뷰티 버추얼 스토어 전경 [ⓒ 쿠팡]
번개장터 '빈티지 대잔치' 현장 모습 [ⓒ 번개장터]
번개장터 '빈티지 대잔치' 현장 모습 [ⓒ 번개장터]

쿠팡도 최근 입점사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쿠팡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사흘간 쿠팡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뷰티 버추얼 스토어’를 운영했다. 온라인 뷰티 판촉 행사 ‘메가 뷰티쇼’ 일환으로 입점업체와 고객 간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에도 부스별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팝업스토어에선 화장품 브랜드를 체험만 할 수 있고, 구매는 쿠팡 앱에 들어가 결제하는 방식이다. 버추얼스토어 사전예약은 오픈 당일 전 시간대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쿠팡에 따르면 3일간 현장에 1만여명이 방문했고 4000명가량이 버추얼 스토어를 체험했다.

최근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도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Y173’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 ‘빈티지 대잔치’ 플리마켓을 선보였다. 전국 곳곳 빈티지숍 상품을 현장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2500명이 방문했다. 컬리 역시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공간 ‘오프컬리’를 운영하며 먹거리와 관련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티컬과 종합몰, 중고거래 등 플랫폼 특성 구분 없이 이들이 오프라인 공간 조성을 확대한 건 무엇보다 입점 파트너사들의 수요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파트너사들 입장에선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할 경우 오프라인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편의성을 늘릴 순 있지만 고객들을 직접 만날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엔데믹 전환 후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많아지자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나고자 하는 입점업체들 수요는 더 커지게 된 것. 이들 제품을 중개하거나 매입해 판매하는 플랫폼 업체들 역시 팝업스토어를 통해 강점으로 여기는 카테고리나 신제품, 우수 상품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략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지만 서비스에 관심이 있거나 구매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유입이 생긴다”며 “소비자들에게 이런 목적을 만들어주는 게 온라인몰 가장 큰 미션인데, 오프라인에선 특정 목적 없이도 지나가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 더 많은 소비자 대상으로 브랜드 접점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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