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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WS 대비 60% 비용절감 가능", 글로벌 자전거 회사의 디지털 전환 전략은?

라스베이거스(미국)=이상일 기자
스페셜라이즈드의 피터 자조윅(Peter Jazowick) 최고정보화책임자(CIO)가 오라클 OCI로의 시스템 전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피터 자조윅(Peter Jazowick) 최고정보화책임자(CIO)가 오라클 OCI로의 시스템 전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 당시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됐지만 오프라인 시장이 모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니다. 자의적 혹은 타의적 생활의 격리 등 반작용으로 캠핑 등 새로운 아웃도어 트랜드가 활성화됐다.

자전거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야외활동과 운동이 병행된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1974년에 창립한 글로벌 자전거 전문 기업 스페셜라이즈드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기업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 위한 IT인프라의 유연한 확장이 과제로 등장했다.

9월 18~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의 연례 컨퍼런스인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3’ 행사에서 스페셜라이즈드의 피터 자조윅(Peter Jazowick) 최고정보화책임자(CIO)는 한국 기자들과 만나 “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던 기업이 18개월만에 매출이 2배로 늘었다. 생산량도 120만대에서 500만대로 확대됐다.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피터 자조윅 CIO는 “2020년 3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속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했다”며 “오라클 OCI의 지원과 OCI로의 마이그레이션은 우리 성공의 핵심 요소였다. OCI 마이그레이션 이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더욱 민첩하고 확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0년 5개월에 걸쳐 OCI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한 스페셜라이즈드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데이터 센터를 매각한 후 EBS 플랫폼을 OCI로 이전했다. 2020년 40명에 불과했던 스페셜라이즈드 IT인력은 120명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피터 자조윅 CIO는 “마이그레이션하는 동안 오라클 컨설팅 서비스를 활용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우리 성공의 핵심 파트너였다. 오라클 CX를 비롯해 OCI,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등을 사용하는 등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인프라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확보한 스페셜라이즈드는 자전거 뿐만 아니라 사용자인 라이더들을 파악하는데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동차 내부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떠난 드라이버의 행동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나선 것과 비슷한 일이 자전거 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피터 자조윅 CIO는 “5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 스페셜라이즈드가 각각의 자전거에 대한 부품, 바퀴, 타이어 등 모든 것을 알고 있겠지만 정작 사용자인 ‘자신’에 대해서는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라이즈드에게 이것은 큰 도전”이라며 “전문 라이더의 경우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려 한다. 라이더가 자신의 자전거를 등록하도록 해 구매 후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피터 자조윅(Peter Jazowick) 최고정보화책임자(CIO)가 AWS와 OCI의 도입 비용을 비교 설명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피터 자조윅(Peter Jazowick) 최고정보화책임자(CIO)가 AWS와 OCI의 도입 비용을 비교 설명하고 있다

다만 현재 대부분 구매자들이 자전거를 구매한 후 다시 연락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스페셜라이즈드는 서비스와 보증을 통해 라이더의 데이터 수집에 나서고 있다.

그는 “타이어로 1000마일을 주행했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할 때다.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에서 이러한 유형의 데이터 수집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며 향후 18개월 동안 우선 순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스페셜라이즈드의 전기 자전거의 경우 전용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라이딩을 감지해 얼마나 오래 달렸는지 알려주고 라이더가 소모한 칼로리를 알려주고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수집, 활용한다.

한편 스페셜라이즈드는 베트남에 이어 대만까지 공장을 확장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매장 까지 연결하는 옴니채널 비즈니스를 강화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확장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스페셜라이즈는 온프레미스 시스템으로 구현되어 있었는데 확장을 위해 많은 플랫폼을 통합해야 했다. 공급망 운영 계획 시스템의 상당수가 여러 영역에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통합해 회사 전체의 효율성을 높여야 했기 때문”이라며 “2027년까지 새로운 3개년 기술 전략을 도입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WS에 있는 많은 서비스를 OCI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는 “비용 비교 분석을 해본 결과 60~80%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성능도 AWS에 비해 OCI에서 더 빨라졌다. 물론 AWS에서 온전히 철수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는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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