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유리에 숨겨진 두개의 ‘QR코드’…애플, 수억달러 절약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아이폰 유리에 숨겨진 두 개의 QR코드를 통해 생산비용을 통제, 수억달러를 절약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아이폰 유리에 새긴 작은 두개의 QR코드를 통해 생산비용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이폰 유리에는 사용자가 인식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인 두 개의 작은 QR코드를 표시해놨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모래알 크기로 특수장비를 통해서만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코드는 유리 뒷면 어딘가에 레이저로 인쇄돼 있다고 지목했다. 이 QR코드는 애플이 결함을 추적하고 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조 단계에서 배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의 제조장치에 대한 강박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은 이같은 코드 표시를 지난 2020년 개발해 도입했다. 이 코드를 통해 애플은 중국 공급업체인 렌스(Lens) 테크놀로지와 비엘 크리스탈(Biel Crystal)이 제조하고 있는 유리 커버의 유닛 수와 제조과정에서 폐끼하는 결함 유닛 수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는 것.
디인포메이션이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렌스와 비엘은 실제 결함률을 파악하려는 애플의 노력을 방해했으며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이 높아질 우려가 있었기에, 생산 공정이 끝날 때 미세한 QR 코드를 추가하고 커버 유리를 스캔하기 위해 렌스와 비엘 공장에 레이저 및 스캐닝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게 된 셈이다.
실제 이 시스템 도입은 꽤 어려웠다. 우선 유리에 레이저로 코드를 세기는 작업 자체가 유리의 강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이폰12의 경우 QR코드가 전면 스피커 바로 위에 있었는데, 낙하실험에서 대체적으로 해당 지점이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링 라이트가 있는 현미경 렌즈를 사용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서야 했다.
결과적으로 코드가 도입된 이후 애플 공급업체는 폐기되는 유리 커버 유닛 수를 10개 중 1개로 줄였다. 기존 10개 중 3개가 폐기됐을 때와는 달리 놀라는 결과였다. 애플 역시 연간 수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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