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탄소중립 의문 제기…中 연구기관 “완전 공개 필요”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의 탄소중립 성과와 관련해 이를 입증하기 위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이 공급망 배출에 대한 투명성과 관련해 후퇴한 결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비영리기관 공공환경문제연구소(IPE, The Institute of Public & Environmental Affairs)는 9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자사 제품을 어떻게 탄소중립 제품으로 홍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실하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제품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완전한 공개과 설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플은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애플의 탄소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여러 행보를 보여줬다. 현재 300개 이상의 제조업체가 2030년까지 애플 생산에 100%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50개 이상의 공급업체가 새로운 약속을 통해 최근 애플 협력업체 청정 에너지 프로그램의 성장은 현재 회사 직접 제조 지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자평했다.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 기업 운영에서 이미 탄소 중립을 이루고 있는 애플의 2030년 전략은 10년 말까지 배출량을 75% 줄이겠다는 과학 기반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애플은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공급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소개했다. 제조는 회사의 탄소 배출량 중 가장 큰 단일 배출원이며, 100% 청정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새로운 애플워치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모든 애플 제품을 탄소 중립으로 만드는 핵심 동인이라는 것.
28개국에서 운영되는 협력업체들은 애플 협력업체 청정 에너지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20GW 이상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IPE는 애플이 공급업체에게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애플이 발표한 내용과 계산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PE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감소한 상황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한 앺르의 공급망 배출량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공급업체의 탄소배출량이 약간만 감소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감소하지 않고 증가하기도 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탄소중립을 실현했다는 애플워치 울트라2와 각종 루프와 관련해서도 “제조업체(애플)는 제조 전력의 100%를 청정 에너지를 통해 공급했다고 하지만 해당 공급업체가 청정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청정 전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청정 에너지를 실현하는 풍력, 태양 에너지 등과 같은 재생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고 또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고려한 결과라는 것.
물론 단일 제품에 대한 탄소중립은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재생 가능에너지 인증서(REC)를 특정 제품에 집중해 특정 장치를 탄소중립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IT전문매체 더버지는 가장 중요한 측정 기준은 단일 제품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탄소발자국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5의 경우 아이폰14보다 오히려 탄소배출량이 더 크다고 지목했다.
마 준 IPE 이사는 애플이 최고의 성과를 낸 기업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나 탄소 중립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기준을 달성해야 하며, 공개 여부도 훨씬 더 폭넓어야 한다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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