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오픈소스 개발하던 시대 갔다"…'상업화' 위한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픈소스의 철학이 도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오픈소스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민석 국민대학교 교수는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EOST 2023' 콘퍼런스에서 오픈소스 업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오픈소스의 역사가 오래된 것과 달리, 개발과 활용에 대한 그동안의 접근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첨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동안 사람들이 재미로 개발하던 오픈소스가 더 이상 경쟁력이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만든 오픈소스를 활용해 '공짜'로 돈을 버는 사례도 많아지면서 수익 배분과 저작권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 교수는 "몽고DB의 'SSPL', 테라폼의 'BUSL', 레디스의 'RSAL'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픈소스가 등장한 이유"라고 말했다. BUSL은 상업 서비스의 제한 기간을 두고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방식, RSAL은 상업적 서비스를 금지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 오픈소스 분야에서 활약하는 상위 10개 기업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햇, 인텔, 아마존, IBM, 오라클, VM웨어, SAP, 깃허브다. 화웨이(13위), 알리바바(25위), 텐센트(28위) 등 중국 기업들도 막대한 투자를 쏟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34위)과 LG(101위)가 자체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 또한 (오픈소스 분야에서) 점점 잘하고는 있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기여 순위는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와 AI 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산업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오픈소스 상업화 전략을 구축한 곳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제 개별 기업이나 순수 커뮤니티는 오픈소스 기술 오너십을 갖기 힘들어졌다"라며 "기업들이 재단, 컨소시엄, 포럼 등 연합을 갖추고 국가적 연구·개발(R&D)로 개발 영역을 넓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명시적인 저작권(로열티)는 없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전략을 따로 마련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메타가 오픈소스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것과 같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회사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오픈소스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라며 "실제 실전에 쓸 수 있는 형태로 오픈소스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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