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모바일게임, 콘솔로 이식 ‘착착’…다변화 꾀하는 게임사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기존 흥행 게임을 콘솔로 이식하는 작업이 올해 들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양한 흥행작을 필두로 신작 프로젝트까지 콘솔 기기 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호요버스에서도 인기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붕괴:스타레일’을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국내 서브컬처 팬들을 콘솔 기기 앞으로 집합시켰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을 주로 출시했던 게임사들은 다변화를 꾀하며 PC·콘솔 게임 신작에 점차 집중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모바일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하나둘 다양한 플랫폼 지원 게임이나 일생생활로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역성장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는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규모를 788억달러(약 106조3400억원)로 집계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 하락한 규모다. 상황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감소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관리하는 테마 지수 중 하나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넥슨게임즈 등 10개 게임주가 모여 있다. 증권가는 신작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게임사에서 내놓는 신작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저조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한국 취약 장르 중 하나인 콘솔게임 진흥을 위해 콘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한 다년도 제작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내 콘솔게임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바우처 제공, 해외게임쇼 참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콘솔 게임은 제작 자체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해당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22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 플랫폼 규모는 551억4000만달러(한화 약 74조4500억원)로, PC 플랫폼(372억4300만달러)보다 37% 더 높은 수준인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콘솔은 글로벌에서 모바일에 이어 두 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게임 플랫폼이다. 그러나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 2021년 기준 1.66%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 영국, 중국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세계 4대 게임 강국인 한국도 해당 시장 점유율을 높여 글로벌 게임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체부의 핀셋 지원 발표 이전부터 일찌감치 콘솔 시장 선점에 도전장을 내민 곳들도 있었다. 현재 PC와 콘솔 게임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형 게임사는 단연 넥슨으로 꼽힌다. 넥슨은 지난 6월 해양 어드벤처 PC 게임 데이브더다이버를 출시했고, 출시 이후 짧은 기간 내 1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콘솔 타이틀의 활약으로는 네오위즈 ‘P의거짓’도 빼놓을 수 없다.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3인칭 액션 게임 P의거짓은 출시 첫 주에만 20만장이 팔리는 등 1000만달러(약 1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독일 플레이스테이션5 차트에선 1위에 올랐고, 영국과 프랑스 비디오게임 판매 순위에서도 3위에 등극했다.
한편, 콘솔 게임 시장 도전에 대한 움직임은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중국 게임들도 콘솔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부 미출시작들은 독일 게임스컴에서 사실상 완성된 작품으로 대중들을 먼저 만나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호요버스 붕괴:스타레일 PS5 콘솔 버전은 지난달 말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신 경우 지난 2020년 9월 PC,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4(PS4) 콘솔 등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과 콘솔 플랫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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