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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칩 전쟁 확전’ 우려 … 엔비디아·VM웨어 급락 [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개선 발표에 기대감이 커졌지만 소비관련 지표의 예상밖 호조로 다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 3대 주요 지수가 소폭 엇갈리며 혼조를 보였다.

미국의 AI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가 나오면서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규제당국이 미국의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VM웨어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4% 오른 3만3997.6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1% 떨어진 4,373.20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5% 하락한 1만3533.7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계절조정기준 전월대비 0.7% 늘어난 7049억 달러로 나타나 시장예상치인 0.3% 증가를 상회했다.

자동차 등 미국의 주요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의미다. 이로인해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13bp 이상 오른 4.84%로 급등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선 엔디비아를 포함한 중국 관련 이슈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반도체 황제주인 엔비디아가 미 정부의 추가적인 대중국 수출 규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전일대비 4.68%급락했다.

1년전인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고사양 AI칩인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시키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후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중국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A800, H800을 수출해왔는데, 미국 정부는 이같은 저사양 AI칩의 수출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 상무부는 전직 엔비디아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중국의 AI반도체 스타트업 2개도 블랙리스트로 등록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 수출을 제한하는 배경에 대해, 규제를 회피하는 중국의 우회기술을 꼽는다. 예를들어 중국이 저사양 AI칩을 연결해 고성능 AI칩 성능을 이끌어냄으로써, 결국 미국의 규제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엔비디아가 급락했지만 반도체 섹터 전체가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다 .AMD(-1.2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12%), 인텔(-1.37%)이 소폭 하락했다.

퀄컴(+1.53%)은 구글과 협력해 RISC-V 칩을 사용해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기기를 제작할 것이란 발표로 상승했다.

한편 이날 미 반도체기업 브로드컴(-2.01%)이 중국의 규제 당국에 막혀 클라우드 분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VM웨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규제 당국이 미국의 엔비디아 AI반도체 추가 수출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이란 분석이다.

브로드컴이 작년 5월 610억 달러에 인수를 선언한 VM웨어에 대한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거부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VM웨어의 주가는 7.70% 급락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앞둔 테슬라(+0.37%)는 소폭 상승했고, 애플(-0.88%)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215달러에서 210달러로 낮춘데다, 3분기 시장 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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