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맛집

지역 맛집 판로확대 방법, 홈쇼핑 말고 ‘배민’도 있다?

이안나 기자
배민전국별미 전문관 [ⓒ 우아한형제들]
배민전국별미 전문관 [ⓒ 우아한형제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전국 지역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 가장 큰 고민을 물으면 예나 지금이나 공통으로 돌아오는 대답이 있다. 바로 ‘판로확대’ 문제다. 과거 대비 교통·통신이 발달하고 온라인으로 정보 확산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인구·인프라가 밀집돼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은 항상 더 많은 고객을 만나는 기회에 목마르다.

예전엔 중소기업 판로확대 수단이라고 하면 지역 상인들은 홈쇼핑이 가장 먼저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홈쇼핑은 방송 채널과 편성시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상인들이 입점하기에 장벽이 존재한다. 이런 장벽을 크게 낮추고 더 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타깃층을 상인들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배달업계에도 존재한다.

배달의민족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를 만들고 지역 상생에 힘쓴다. 배민은 음식배달에 특화된 모바일 앱이다. 배민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음식’과 ‘배달’이다. 10여년 간 운영한 음식배달 사업을 통해 배민은 음식·가게 관련 데이터와 배달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전국 각지 숨은 맛집과 로컬 음식, 특산물들을 발굴했다.

배민이 발굴한 지역 맛집과 특산물들을 앱을 통해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 이름이 바로 ‘배민전국별미’다.

[ⓒ 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

배민전국별미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 판로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선보인 서비스다.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먹거리나 특색 있는 지역 맛집 메뉴를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배민은 음식 발굴 역량과 배민식 브랜딩·마케팅, 배달앱 운영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각 지역 특색있는 음식이나 특산물에 접목해 판매를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쌀을 이용한 마카롱(라미벨르 여주쌀 마카롱), 호밀을 이용한 스콘(하눅 베이커리 호밀스콘), 콩을 이용한 부각(콩드슈 콩부각) 등이 배민전국별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지역 특색 음식들이다.

이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별미 출시 상품은 전년대비 171%, 입점 판매자 수는 129%, 주문 수는 201% 증가했다.

실제 전국별미에 입점한 소상공인들 반응도 좋다. 속초에서 홍게를 이용한 음식 밀키트를 판매하는 ‘속초러브마린’ 이시현 사장은 “속초에서만 판매하던 제품을 더 넓은 곳에 알릴 수 있어 좋았다”며 “지역 특산품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전국별미 장점”이라고 말했다.

[ⓒ 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정부가 선정한 공식 맛집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점포들에도 전국별미 입점,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며,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평가해 선정한 점포다.

현재 배민엔 66개 백년가게 상품을 입점 완료했으며 연내 8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배민전국별미에 입점한 백년가게 인증 점포 ‘삼대인천게장(인천)’ 경우 지난 6~7월 대비 8~9월 거래액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영화 삼대인천게장 사장은 “전국별미 덕분에 새로운 고객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국별미만의 톤으로 자체적인 상품 촬영, 상세페이지 제작 등 여러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것도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 8월 말 진행된 중기부 주관 ‘동행축제’에도 동참해 전국별미에 입점한 백년가게 66개 상품 대상으로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 바 있다. 동행축제 기간 전국별미 내 백년가게 상품 매출은 1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배달의민족 측은 “전국별미를 통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 비전을 실현하고 로컬푸드가 지닌 우수한 가치를 널리 전파하겠다”라며 “앞으로도 배민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자생력을 갖춘 지역 생산자를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