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가 3분기 실적, 백화점도 편의점도 전반적 ‘흐림’

이안나 기자

백화점 매장 일부 [ⓒ 픽사베이]
백화점 매장 일부 [ⓒ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유통업계가 다음 달 초부터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고물가와 소비침체 영향이 계속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어려운 경기 흐름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 업계 역시 긴 장마와 연휴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 2023년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3분기 매출은 1조640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2.45%, 9.76% 하락한 수치다. 백화점 업계 전반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현대백화점 매출·영업이익 하락 폭이 유독 크다.

신세계 3분기 매출은 1조5807억원, 영업이익 14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15%, 영업이익은 6.3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매출 3조82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5%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경우 백화점은 부진했지만 마트·슈퍼가 신장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백화점 감익이 이어진 점은 아쉬우나 이를 할인점과 슈퍼가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백화점 명품 성장세는 전년동기대비 한자릿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보복소비 성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고, 소득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소비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소비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올해 3분기는 특히 긴 장마와 연휴까지 더해져 실적에 영향을 줬다. 장마·태풍 기간엔 여행이나 여름행사, 외출이 줄어들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들로 향하는 발길이 줄게 된다.

오 연구원은 “대형 오프라인 점포들은 올해 초부터 유틸리티 비용이 상승한 상황인데, 소비 침체 환경에서 매출 제고를 위해선 마케팅 비용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 백화점 사업은 올해 3분기 감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형 오프라인 점포 기반으로 운영되는 이마트도 올해 3분기 매출 7조8030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4%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5.3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GS25 가산스마트단지점 모습
GS25 가산스마트단지점 모습

궂은 날씨와 긴 연휴는 백화점뿐 아니라 불황에 강하다는 편의점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편의점 업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2173억원, 영업이익 8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85 감소가 예상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1264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76%, 28.4% 증가가 예상된다.

역성장 현상이 나타난 건 아니지만 엔데믹 전환 후에도 고성장하던 속도가 주춤했다. 기상여건이 좋지 않고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해 유동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다. GS리테일 영업이익이 20% 넘게 성장하긴 했지만, 이는 디지털 커머스 사업 적자 축소로 비편의점 사업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본업인 편의점 실적은 아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편의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2.2조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732억원으로 예상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지난 8월 프레시몰 사업을 종료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향후 본업인 편의점, 슈퍼 사업과 시너지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면 경쟁업체와 기존점 성장률 간극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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