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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메가박스 가서 화장품 구매? ‘쿠팡 뷰티관’에서 영화도 본다

이안나 기자

쿠팡 메가뷰티 버추얼스토어에서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 메가뷰티쇼와 메가박스 협업은 ‘메가’ 브랜드명 공통점으로 자연스러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다시 한번 오프라인으로 발을 넓혔다. 지난 8월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3일간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선보인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메가뷰티쇼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인기 뷰티 트렌드를 모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쿠팡 대표 뷰티 행사다.

두 번의 버추얼스토어 공통점은 쿠팡에서 인기 있었던 뷰티(화장품) 상품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것. 즉 쿠팡이 뷰티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달라진 점은 이번 쿠팡 메가뷰티 버추얼스토어는 메가박스 영화관과 협업했다.

메가박스 코엑스·홍대·강남·하남스타필드·대전신세계·대구신세계·부산대·전대(광주) 등 서울 외에도 전국 8개 지점으로 접점을 넓혔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버추얼스토어는 쿠팡이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메가뷰티쇼’ 기간(11월1일~30일)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후 12~8시다.

상품 QR코드를 찍으면 상품 상세페이지가 연결된다. 쿠팡 앱에서도 '메가뷰티쇼'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방문했다. 평일 오후 시간대로 긴 대기줄이 있는 건 아녔지만, 의외로 다양한 부류의 고객들이 버추얼스토어를 구경했다. 젊은 여성 고객들은 물론 영화관 특성상 아이와 함께 손잡고 스토어를 둘러보는 고객과 연인들도 있었다. 주말엔 영화를 보러 오는 학생들 발길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규모만으로 보면 지난 8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것 대비 작은 편이다. 성수동 버추얼스토어에선 각 뷰티 기업들이 회사 홍보를 위해 부스를 마련했었지만. 이번 영화관 내 버추얼스토어는 상품을 진열한 대형 전시 케이스 느낌이 강하다. 이는 영화 상영을 앞두고 잠시 대기하며 방문하거나 영화관람 후 가볍게 들를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엔 ▲달바 ▲토니모리 ▲메디필 ▲한스킨 ▲메리쏘드 등 8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버추얼스토어 자체는 화려하면서도 깔끔하다. 뷰티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테스터나 제품에 관한 긴 설명은 생략됐다. 제품과 제품명, QR코드 정도가 전부다.

버추얼스토어에서 2만원 이상 구매시 13만원 상당 뷰티박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쿠팡 모바일 앱 내 제품 상세페이지로 연결되고 바로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 쿠팡 앱에서 메가뷰티쇼를 진행하고 있어, 1+1, 브랜드별 사은품,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 버추얼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구매전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대표적으로 이곳에서 QR코드로 2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겐 13만원 상당 뷰티박스를 증정한다. 뷰티박스 안엔 마스크팩·클렌징폼·수분크림·블러셔 등 스킨케어와 색조가 고루 포함됐다.

파격 혜택으로 영화관에 왔다가 방문하는 사람뿐 아니라 버추얼스토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까지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메가박스에도 도움이 된다. 영화관은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관람객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쿠팡은 영화관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알리고, 메가박스는 쿠팡을 통해 방문객을 늘릴 수 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 쿠팡 메가뷰티쇼관 입구 모습

메가박스 쿠팡 메가뷰티쇼관에선 영화 시작 전 관련 광고 영상이 노출된다.

실제 쿠팡과 메가박스 협업은 버추얼스토어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버추얼스토어가 전시된 메가박스 전국 8개 지점에선 상영관에 쿠팡 이름을 붙인 ‘쿠팡 메가뷰티쇼관’도 확인할 수 있다. 쿠팡 메가뷰티쇼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메가박스 각 지점마다 다르다. 공통적으론 해당 상영관에선 영화 시작 전 광고로 쿠팡 메가뷰티쇼 행사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영화관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쿠팡 이름을 발견하고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쿠팡이 한달이라는 긴 시간 다양한 연령대와 구성원이 모이는 영화관에 뷰티 버추얼스토어를 조성한 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관심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생필품 위주로 ‘로켓배송’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에게 뷰티 상품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 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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