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다나와·에누리 어떨까?…커넥트웨이브 “AI로 고객 문제해결”(종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롭게 발표한 성장전략을 전부 구축하고 일단락하기까지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매출보다는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지금보다 3배 정도로 키우는 게 목표다.”
8일 이건수 커넥트웨이브 대표는 생성형AI 컨퍼런스 키노트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에누리, 쇼핑몰 제작 솔루션 메이크샵,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을 보유한 커넥트웨이브가 앞으로 독립적 연합군이 아닌 ‘원팀’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 커머스 특화 생성형AI ‘PLAi(플레이)’가 있다
‘플레이’는 커넥트웨이브가 업스테이지와 협업해 만든 프라이빗 LLM(Private Large Language Model)이다. 업스테이지가 오픈AI처럼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결합하면, 커넥트웨이브가 이를 서비스에 응용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건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누리다. 두 사이트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은 ‘1세대 이커머스’에 속한다. 네이버·쿠팡 등을 제외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 대표는 다나와·에누리 역시 2021년 코로나19 시기 정점을 찍고 사용자 수가 감소 추세라고 진단했다.
물론 다나와·에누리는 네이버·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 관계다. 다나와에선 쿠팡 로켓배송관 운영을 시작했고,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불구 사용자 유입을 위한 요인을 지속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다나와·에누리로 다시 소비자들이 모이게끔 고안한 방법이 바로 생성형AI다.
이 대표는 “뻔하지만 검색했을 때 품질을 높여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 고객 유입이 늘 것”이라며 “결국 사용자 작은 문제를 누가 집중해서 풀어내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 전력을 다해 그 방향으로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령 아이폰 케이스를 구매하는 사용자들 리뷰를 보면 ‘생폰’ 느낌, ‘생폰’ 수준 얇은 두께 같은 키워드를 많이 쓴다. 그러나 고객이 ‘생폰 느낌 나는 아이폰15 케이스’라고 검색하면 적절한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다나와·에누리에서 이같은 소비자 구체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엔 판매자가 주로 상품에 대한 검색어를 태깅하는 방식이었다면 다나와·에누리에선 생성형AI ‘플레이’를 활용, 거꾸로 리뷰 등을 학습 시켜서 중요한 속성을 자동으로 태깅하도록 설정한다.
생성형AI 핵심은 데이터다. 다나와와 에누리를 이 대표가 ‘원팀’으로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그동안 다나와와 에누리는 지난 20년간 가격비교 시장에서 경쟁 관계였다. 이제 두 사이트는 통합 검색엔진 구축, 데이터센터(IDC) 통합을 통해 가격비교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한다. 통합 검색엔진은 내년 4~5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다나와 에누리 플랫폼 자체를 통합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다나와와 에누리는 각각 의미있는 사용자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데, 하나로 통합하면 절대 ‘1+1=2’가 될 수 없다”며 “프론트 서비스(웹페이지)는 아마 통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엔진이 구축되면 다나와와 에누리에서 가격비교 결과 차별성은 사라지게 된다. 다만 각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 특성이 다른 만큼 특화 서비스를 준비해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다나와와 에누리는 가격비교라는 코어 서비스를 갖고 있지만 이를 떠받쳐주는 버티컬 서비스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를테면 에누리는 여성 유저가 많고 다나와는 남성 유저가 많은데, 각각 유저 특성에 맞게 뷰티나 자동차 등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생성형AI와 함께 따라오는 비용 문제는 경량화 모델로 부담을 덜었다. 커넥트웨이브 ‘플레이'는 경량화된 프라이빗 LLM 채택으로 학습 및 추론 비용은 낮췄다. 또한 핵심 개발자 위주로 채용하며 비용을 적절히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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