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 국산으로 눈길 끈 공공 클라우드 보안사업, 승자는 이글루‧안랩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외산 대 국산의 경쟁으로 주목을 끈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2023년 ‘클라우드 엔드포인트 통합보안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최종 승리했다.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이글루코퍼레이션(이하 이글루)과 안랩이 협력해 트렌드마이크로를 제친 상황이다. 급성장 중인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17년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기관명을 변경한 것이다. 공공기관을 위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부처의 행정망을 관리하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 어떤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지, 또 최종 선정될지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사업은 2019년 최초로 매년 이어져 왔다. 외국계 기업인 트렌드마이크로가 1~3차 사업을 싹쓸이했다. 2차 사업까지는 경쟁 기업이 없어서 수의계약으로 이뤄졌고, 3차부터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계약이 이뤄졌다. 사업 초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요구하는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CWPP) 기능을 갖춘 제품이 트렌드마이크로를 제외하면 없었기 때문이다.
4차 사업부터 양상이 바뀌었다. 후발주자로서 기술을 갈고닦은 한국 기업이 선발주자인 트렌드마이크로를 따라잡았는데, 안랩이 그 주인공이다. 2022년 4차 사업에서 에스넷아이씨티가 안랩의 솔루션 ‘CPP’로 3억7284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4차 사업은 트렌드마이크로와 안랩, SGA솔루션즈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안랩 솔루션으로 입찰에 참여한 에스넷아이씨티는 종합평점 95.4점을 기록, 트렌드마이크로의 솔루션으로 입찰에 참여한 지란지교에스앤씨의 93.9점보다 근소우위를 차지했다. 함께 사업에 참여한 SGA솔루션즈의 경우 종합평점 85.4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5차 사업은 7억4757만원으로 4차 사업대비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이번에는 이글루가 안랩의 CPP로 사업에 참여했는데, 96.5점으로 전년대비 경쟁력을 키우며 1위를 차지했다. 자사 제품으로 입찰에 참여한 SGA솔루션즈가 94.2점으로 2위, 트렌드마이크로의 솔루션으로 입찰한 지란지교에스앤씨는 93.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보안은 전체 정보보호 시장 중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2023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147억원 규모였던 국내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매출은 2022년 32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안랩과 이글루는 이처럼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사업을 따내며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SGA솔루션즈도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3위인 트렌드마이크로보다도 높은 점수다.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인 트렌드마이크로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트렌드마이크로는 국내 기업이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제품을 선보여온 기업이다. 통상 공공기관에는 외산 제품이 쓰이기 쉽지 않은데, 요구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연달아 사업을 따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결과는 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SIEM),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등 외산 제품의 윈백, 국산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 주목된다. 사이버보안 업계 관계자는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가 된 상태다. 한국의 정보기술(IT) 환경과의 적합도 등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가지는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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