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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년 반 만에 새 수장 맞은 요기요, 마케팅 확대로 ‘배달앱 2위’ 지킬까

이안나 기자
이정환 요기요 신임 대표 [ⓒ 위대한상상]
이정환 요기요 신임 대표 [ⓒ 위대한상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1년6개월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서성원 전 대표 공식 사임 날짜에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를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리더십 공백 기간을 메웠다.

17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로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회계사 출신인데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경험했다는 설명이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 컨설팅을 담당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 경영지원총괄(CFO·CTO) 등을 거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특히 써머스플랫폼의 경우 당시 노후화한 사이트와 브랜드 정체성(BI)을 개편하는 등 새로운 인프라 개선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까지 중고차 전문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고 이날부터 요기요에 합류한다.

이정환 요기요 신임 대표는 “엔데믹 이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요기요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대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며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치열한 배달 앱 시장에서 요기요는 2021년 10월 GS리테일과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아직 안정체제에 접어들진 못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서성원 요기요 전 대표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사임 소식을 전했다. 서 대표는 메일에서 “제가 생각한 모든 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앞으로 후임 대표와 함께 현재 리더들이 회사를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공식 사임 날짜 17일에 맞춰 요기요는 새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갑작스런 전 대표 사임 소식에 리더십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정환 신임 대표가 바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요기요 라이딩 교육 모습[ⓒ위대한상상]
요기요 라이딩 교육 모습[ⓒ위대한상상]

다만 서성원 전 대표가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만 재직하고 사임한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요기요 주요 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 간 전환사채(CB) 발행 갈등 때문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요기요 측은 “주주 간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그었다. 이를 의식하듯 이날 이정환 신임 대표 선임을 두고 사모펀드와 GS리테일 모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어피니티는 “이 신임 대표는 유수 기업에서 다방면 경험을 가진 유능한 경영자로 그간 쌓아온 성공적 경력이 요기요 경쟁력 제고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성원 전 대표가 다져온 기반을 발판으로 이정환 신임 대표 리더십 하에 요기요가 일류 플랫폼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퍼미라도 “한국 시장 최초로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요기요를 이끌어온 서성원 전 대표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 신임 대표 검증된 리더십이 요기요 새로운 성장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은 “검증된 경영 능력을 가진 이 신임 대표가 퀵커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GS리테일과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에겐 급변하는 배달 시장에서 요기요의 입지를 다지는 과제가 주어졌다.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는 큰 격차로 1위를 유지하는 배달의민족과 맹추격하는 3위 쿠팡이츠 사이에 위치해 있다. 최근 쿠팡이츠는 연내 점유율 20%를 목표로 유료 멤버십 대상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이에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요기요는 다음달부터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가격을 반값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달 21일부턴 카카오톡 앱 내 ‘주문하기’를 대신 운영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요기요는 경쟁사들에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면서 수익성까지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기요 측은 “성수기인 연말에 구독비 반값, 카카오 제휴 등으로 마케팅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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