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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서성원 대표, 1년 반만에 사임...“후임은 미정”

이안나 기자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 위대한상상]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 위대한상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요기요를 운영하는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가 사임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16일 위대한상상에 따르면 서 대표는 전날인 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소식을 전했다. 공식 사임 날짜는 이달 17일이다. 위대한상상 측은 공식 사임 날짜에 맞춰 다시 한번 대내외 안내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이메일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푸드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정말 어려운 시장 경쟁 환경 속에서도 고객, 상인, 라이더 전 영역에서 기반 강화 및 서비스·기능의 획기적 개선을 이루었고 요기요가 앞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한 모든 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앞으로 후임 대표와 함께 현재 리더분들이 회사를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인 서 대표는 경영컨설팅 기업 맥킨지를 거쳐 SK텔레콤에서 통신사업, 신규사업, 글로벌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직을 이끈 바 있는 인물이다. SK텔링크와 SK플래닛 대표 이사를 거쳐 위대한상상에 지난해 5월 합류했다.

위대한상상 측은 “서성원 대표의 사임은 개인 사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아직 후임 관련해선 결정 된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그간 쌓아온 역량을 위대한상상에 접목시키기 위해 채용된 인물이다. 그러나 1년6개월만에 자리를 내려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임기가 끝나가는 시기에 맞춰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 휴식을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요기요는 2021년 10월 GS리테일과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서 대표가 선임된 후 요기요가 집중한 건 배송 서비스와 연구개발(R&D)다. 지난해 5월 요기요는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선보이고, 요기요 R&D센터는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개발자 채용을 하기도 했다.

다만 배달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요기요 입지가 위태로운 것도 사실이다. 배달앱 점유율 3위이던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10% 무제한 할인 혜택을 도입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현재 14~15% 수준인 배달앱 점유율이 연내 2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요기요는 카카오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앱 내에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한다. 여기에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료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해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다.

배달앱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요기요는 새로운 수장을 빨리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새 대표는 위대한상상을 인수한 사모펀드·GS리테일 컨소시엄에서 결정하게 된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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