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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인싸] 이정훈 하이크코리아 지사장 “엘든링·P의 거짓 완성도? 서포터 역할도 중요하죠”

왕진화 기자

이 게임, 이 게임사가 ‘특히’ 궁금하신가요? 여기,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특별한 이를 모셨습니다. 인물을 통해 게임과 게임사, 신사업에 얽힌 오디세이(대서사)를 들어봤습니다. ‘게임’과 ‘인물’, ‘사전’을 줄인 ‘겜인싸’로 게임과 기업의 A to Z까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HIKE KOREA]
[ⓒHIKE KOREA]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하이크코리아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했다. 일본 본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퍼블리싱하거나 맞춤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게임사와 게임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이정훈 하이크(HIKE) 한국 지사장은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BEXCO)서 개최된 ‘지스타(G-STAR)2023’ 현장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하이크는 게임 퍼블리싱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그래픽, 음원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도 함께 전개해 대한민국의 게임, 콘텐츠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하이크는 기업 간 거래(B2B),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 비즈니스를 모두 전개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컴퍼니다. 이곳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사업 ▲그래픽/음악 제작 ▲무대 사업 등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기준 약 315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고, 한국과 대만,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한국에서 하이크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 이정훈 지사장은 국내 게임업계에서의 경력이 화려하다. 게임 개발자 출신인 그는 네이버와 네오위즈를 거쳐,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와 ‘쓰론앤리버티’, ‘아이온2’ 개발을 맡았었다. 또, 넷마블넥서스에서는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하는 등 대형 게임사에서 오랜 기간 개발에 참여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 지사장은 자신의 역량은 물론, 하이크가 보유한 역량으로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기업을 본사와 연결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한국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하이크가 게임 퍼블리싱에 초점을 두는 게임은 바로 인디게임이다.

이 지사장은 “실제로 ‘아리아 크로니클’, ‘메탈릭 차일드’와 같은 한국의 우수한 인디 레벨 게임을 글로벌 퍼블리싱을 통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최근 10월에는 이미 스팀(Steam)으로 출시된 바 있는 ‘블랙 위치크래프트’, ‘ALT F4’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게임사일수록 게임을 만들 때 일단 목표 매출을 찍지만, 결국 이것이 게임성 본질을 건드리는 비즈니스 모델(BM)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방향은 글로벌 지향적인 것과는 모순되는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디레벨 개발자들은 순수하게 게임 재미와 완성도로만 게임 제작에 접근하고 있기에 하이크가 지향하는 바와 같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오위즈 콘솔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Lies of P)’는 9월 출시 후 약 한 달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이 지사장에 따르면 인디레벨에선 10만장, 20만장을 팔아도 소위 ‘대박’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사실 그 이상 판매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하이크는 이처럼 순수하게 게임성을 좇으며 만들어진 게임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믿고 있고, 이러한 게임들을 찾아내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꼽았다.

도쿄게임쇼2023 하이크 부스에 출품된 ‘프로젝트 타키온’ [ⓒHIKE KOREA]
도쿄게임쇼2023 하이크 부스에 출품된 ‘프로젝트 타키온’ [ⓒHIKE KOREA]

하이크는 게임사의 제작 의뢰도 적극 받는다. 최근에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가 진행된 개발사 디자드(D-ZARD) ‘아수라장’ 경우에는 하이크가 보컬 곡과 프로모션 비디오(PV) 배경음악(BGM) 제작, 도쿄게임쇼(TGS) 부스 마케팅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하이크 내부에 B2B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부서나 스튜디오가 탄탄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튜닝(FunQA)을 담당하는 ‘사루가쿠쵸’ ▲하이크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100 Studio’ ▲그래픽 제작 사업부 ▲크로스미디어 사업부(음악/효과음 제작, 성우 녹음 등) ▲마케팅부 등이 있다. 특히 사루가쿠쵸는 아이디어 제안이나 밸런스 조정을 실시하는 ‘콘텐츠 튜닝’ 전문 조직으로도 유명하다.

예컨대, 글로벌에서 흥행을 거뒀던 ‘엘든링(ELDEN RING)’ 경우에는 사루가쿠쵸가 ▲레벨 디자인 검증·개선 제안 ▲플레이 테스트 분석 ▲게임 전체 밸런스 검증/개선 제안 ▲멀티플레이 밸런스 검증·개선 제안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사루가쿠쵸는 P의 거짓 또한 게임 밸런스 조정 등의 개발 서포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 지사장은 “올해는 창립 첫 해이니 만큼, ‘정리’에 집중한 해였다”며 “회사의 밸류에이션 성장에 대비해서 내부 프로세스 등 정리에 필요한 부분을 진행했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판을 만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내년을 하이크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우선, 하이크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아쿠아플러스(AQUAPLUS)’라는 게임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이크코리아도 이곳과 협력해 한국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또한, 하이크는 새롭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스튜디오 엔나인의 ‘프로젝트 타키온’,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인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 ‘코네루: 디멘션걸’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도쿄게임쇼(TGS)2023’ 하이크 부스에 출품했던 코네루:디멘션걸은 현지 게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장은 “한국의 콘텐츠 역량은 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를 통해 이미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고, 게임·애니메이션 분야도 내년부터 세계가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우수한 한국의 게임, 콘텐츠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저 또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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